<앵커>
아직 5월 초인데 벌써 모기 물렸단 사람들 있습니다. 이상 기온으로 날이 더워졌기 때문인데요. 최근 2주 동안 서울에서는 모기 9천여 마리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이 내용 전하겠습니다.
<기자>
문 손잡이에 걸어둔 드라이아이스 주변으로 벌레들이 꼬입니다.
드라이아이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채집기에 설치된 유인제를 맡고 모여든 모기들입니다.
채집기를 열어 보자 12시간 만에 50마리 넘게 잡혔습니다.
일본 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한국숲모기'도 보입니다.
아직 5월 초인데, 때 이른 모기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경희/서울 용산구 : 어제도 봤고요. 세 마리 정도. 아까도 물렸는데, 여기서. 가렵죠. 긁었어요, 계속.]
[강민수/서울 송파구 : 자고 있는데 '윙'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이만한 게 하나 있더라고요. 잡았죠. 피 많이 나왔어요.]
최근 2주 동안 서울 54곳에 설치된 디지털모기측정기에 모기 9천여 마리가 잡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습니다.
[김동건/삼육대학교 스미스학부대학 교수(생태학 전공) : 최근에 이상 기온 때문에 겨울이 짧아지고, 봄철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모기들이 산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는 건물 안에서는 계절도 가리지 않습니다.
[박문권/서울 영등포보건소 감염병관리과 : 난방이 잘 된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겨울에도 모기가 출몰하고요. 유충 형태로 겨울을 나고 다시 산란하면서….]
모기는 주로 고인 물에서 번식하는 만큼 집 주변 양동이나 화분 받침 등에 물이 고여 있는지 확인하고, 방충망 점검도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바깥에서 활동할 때는 밝고 긴 옷을 입으면 모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더워서 짧은 소매 옷을 입었다면 팔토시를 끼는 것도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흘린 땀은 씻어내야 모기에 물리는 걸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강시우,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