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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1통 3만 원' 수박값 이대로?…여름 과채 가격 부담 전망은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요즘만큼 과일 가격 소식 많이 전해 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30일)은 수박과 참외네요. 작황이 나쁘다 그래서 수박 값도 비싸지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이 많았는데 일단은 정상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요.

<기자>

지금 수박이 한창 자라고 있는 철인데요.

영호남 지역의 지금 나오는 수박 작황이 부진해서 사과 보고 놀란 가슴이 철렁했었죠.

아직 본격 수박철은 아니지만, 마트에서 수박 한 통에 3만 원에 팔리기도 하는데요.

일단 현재로서는 본격적인 수박 제철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이 가능할 걸로 보인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수박은 5월부터, 다음 달부터 시장에 슬슬 깔리기 시작해서 6월과 7월이 절정입니다.

일단 이때 수박을 출하할 수 있는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6~1.8% 정도 늘어나 있는 상태고요.

여름 수박의 주된 생산 지역인 충북의 수박 농사가 지금까지는 양호한 편이라는 게 정부의 조사 결과입니다.

1년 중에 수박이 제일 쌀 때는 한 달 뒤에 시작되는 6월입니다.

6월을 기준으로 최근 몇 년간의 수박 가격 추이를 보면, 재작년에 최근 5년 중 제일 비쌌다가 지난해에는 그보다는 좀 저렴해졌습니다.

6월의 전국 평균 가격이 수박 상품 1개에 2만 500원 정도였습니다.

이보다 저렴하게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 정도 가격에서는 풀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수박도 사과와 배처럼 수입이 금지돼 있는 품목입니다.

수입 수박이 들어오게 되면 같이 들어올 수 있는 외래 병해충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일지 관련 분석절차를 통과한 나라가 아직 없습니다.

국내 수확량으로 가격이 결정되는데 앞으로 날씨와 상황도 잘 봐야겠지만요.

올해 6월 수박 현재로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한 개 2만 원 정도가 될 거란 예상입니다.

<앵커>

가을이 사과와 배라면 여름에는 수박과 참외인데 참외는 어떻습니까?

<기자>

참외도 일단은 지난해 수준의 공급이 이뤄질 거라는 게 정부 전망입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도 참외 비싸서 부담된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참외는 최근 매년 가격이 상승세입니다.

연중 가장 쌀 때가 7월이고요. 5월부터 빠르게 저렴해지는 편입니다.

특히 지난해는 5월과 6월 가격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참외 상품 10개에 전국 소비자 평균가가 2만 원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참외가 올 2월에 작황이 좋지 못해서 사과와 배가 그랬던 것처럼 올해 훌쩍 더 비싸질까 봐 걱정이 컸는데요.

일단 우리나라 참외 생산의 80% 가까이 이뤄지고 있는 경북 성주군 전망으로는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월부터 지난해 수준의 물량은 출하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이미 꽤 부담스러웠던 지난해 가격 수준이 될 것 같지만, 사과나 배처럼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파동 정도가 될 가능성은 아직은 낮다는 겁니다.

참고로 지난해 참외는 5월과 6월에는 계속 10개에 소매가 2만 원 넘는 수준이었다가 7월 들어서 1만 6천 원 후반대로 떨어졌고요.

8월에 급격히 비싸졌습니다.

참외는 8월부터 다시 비싸지는 게 원래 대체적인 패턴이기는 하지만, 8월 들어서 가격이 뛰는 정도가 최근 몇 년간 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참외 좋아하시는 분들은 초여름과 7월에 부지런히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참외는 우리나라에서만 우리가 아는 그 맛과 모양으로 나오기 때문에 아예 국제 식품 분류에서 한국 멜론, 코리아 멜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맛과 아삭한 식감 모양으로는 수입을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역시 국내 작황이 가격을 결정합니다.

<앵커>

변동이 많은 날씨가 앞으로도 이런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많이 미치겠죠. 어떻게든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자>

기후플레이션이라는 말 요즘 많이 쓰고 있는데요. 매일 하늘만 쳐다보면서 불안해할 수는 없겠죠.

이상 기후라는 게 대처가 어려울 정도로 이상한 날씨니까 이상기후라고 하는 거지만, 환경보호와 더불어서 날씨 변동성 자체에 대처하려는 노력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과, 배, 수박처럼 국내에서 100% 생산해서 소비하는 국내 과수 농가의 근간을 이루는 상품들은 기후 변동성에 더욱 강한 품종을 계속해서 개발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과는 지난해 연중 내내 농사가 힘들었지만, 특히 가을 수확기에 이상기후로 더욱 기승을 부린 탄저병이라는 사과 전염병이 돈 게 타격이 컸습니다.

국산 청사과, 노란 사과처럼 국내 기후 변화에 맞선 품종들이 보급되고 있기도 한데요.

관련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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