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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홈런의 시대' 열렸다지만 '김잠실'과 '이고척'에겐 아직 무리인가 [스프]

[야구수다]

야구수다
KBO리그에 '대홈런 시대'가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세가 엿보이던 홈런 증가세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KBO 공인구의 변화가 이런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기사

그런데 이런 변화에도 좀처럼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김잠실' 잠실 구장입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4경기에서 홈런 4개가 터져 경기당 1개의 홈런을 기록했고(시범경기 평균 경기당 1.72개), 27일까지 정규시즌 4경기에선 홈런 4개가 터져 역시 경기당 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정규시즌 19경기 평균 1.84개). 둘 모두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들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잠실구장이 말 그대로 엄청나게 크기 때문입니다. 좌우측 펜스까지 100m, 중앙펜스까지 125m의 크기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야구장인 동시에, '세계구급'으로도 굉장히 드넓은 구장입니다. 메이저리그에도 잠실구장보다 중앙펜스가 더 긴 구장은 두 곳(코메리카 파크, 쿠어스 필드) 뿐이고, 120m의 깊이를 자랑하는 좌우중간은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관련 기사

그런데, 이렇게 얘기를 해도 뭔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사실, 언뜻 눈으로 보기엔, 엄청난 관중 수용 능력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구장들이 훨씬 더 커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3월 20일부터 이틀 간에 걸쳐 고척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에서 '김잠실'의 위용을 추측할 만한 데이터들이 처음 명시적으로 기록됐습니다.

고척돔은 국내 야구장들 가운데 잠실 다음으로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중앙펜스가 122m로 길고, 펜스 높이도 4m로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년 간 홈런 파크팩터에서 고척돔은 담장을 확 높인 사직과 함께 '홈런 치기 어려운 구장' 2-3위권을 다투고 있습니다.

배정훈 야구수다
물론 압도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잠실구장과는 제법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척돔에서조차,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뛴 실전 2경기를 포함한 6경기에서 8개, 경기당 1.33개의 홈런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메이저리그에서라면 홈런이 됐어야 할 타구가, '고척돔'에 가로막혔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타구들이 가장 홈런에 가까운 '아까운 타구'들이었는지,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를 통해 고척돔의 위용과 그 너머에 있는 '김잠실'의 위대함을 추측해 보겠습니다.
 

이게 홈런이 안 된다고..? 오타니가 놓친(?) 3홈런 경기 (13/30)

야구수다
21일에 열린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구원 투수로 등판한 대표팀 동료 마츠이 유키의 초구 스플리터를 걷어올려 우중간 깊숙이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타구는 담장을 넘기지는 못했고, 워닝트랙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익수 타티스의 주니어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관련 영상

배정훈 야구수다
시속 161km의 속도로 117미터를 날아간 이 타구가 만약 오타니의 새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나온 것이었다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됐을 겁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오타니의 타구는 30개 구장 중 13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큼지막한 타구였습니다.

오타니의 불운(?)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 네 번째 타석에서도 우측 깊숙한 타구를 날렸지만 안타나 홈런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는데, 만약 오타니가 우측 펜스가 짧은 양키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렀다면 이는 모두 홈런으로 연결되는 타구였습니다.

무키 베츠, 경품 못 탔으면 어쩔 뻔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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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리즈 첫 홈런의 주인공에게는 경품으로 전기차 한 대가 주어졌습니다. 5회 대형 홈런으로 경품 수령의 주인공이 된 무키 베츠는 사실 이전에 홈런을 칠 수 있는 찬스를 아깝게 놓쳤습니다. 3회 세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불펜 투수 코스그로브의 몸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펜스 상단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뽑아냈기 때문입니다. ▶관련 영상

배정훈 야구수다
이 타구는 베츠의 전 소속팀 보스턴의 홈구장 팬웨이 파크를 비롯해,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 파크,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 등 17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습니다. 만약 베츠가 그다음에 홈런을 친 마차도에 밀려 경품을 타지 못했다면, 분명 이 타구를 떠올리며 아쉬워했을 것 같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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