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대기업 "자격증보다는…" 취준생 예상보다 훨씬 원한 '이것'은

<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오늘(25일)은 취업 시장 이야기네요. 올해도 취업문이 좁을 거라는데 이 정보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기업들이 채용에서 어떤 걸 제일 중요하게 보는지 조사한 게 있네요.

<기자>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원하는 곳에 들어가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대기업들 채용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해당 직무 분야에 있어서의 경험, 경력이었습니다.

취업을 해야 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난 22년 말에 실시했던 조사를 보면 청년들은 기업이 경험을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정작 기업들이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건 경험이었다는 얘기입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서 한 달 동안 우리나라의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이 중에서 315개 기업이 조사에 응했는데요.

일단 앞으로의 채용 방향에 있어서 신입보다 경력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습니다.

경력 채용으로 인원을 충당하려는 계획이 70.8%여서 신입 채용 계획의 3배 가까이 됐습니다.

지금 운영되는 채용 방식을 봐도, 일단은 정기공채와 수시특채를 동시에 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대기업들 중에 5곳 중 1곳 꼴로 수시채용만 진행하고 있었고요.

공채만 하는 데는 315개 기업 중에서 3곳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제 이른바 우리나라 5대 그룹만 봐도 가장 큰 기업인 삼성만 유일하게 공채와 특채를 병행하고 있죠.

그리고 채용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면접, 서류나 필기보다는 면접 중심의 채용을 압도적으로 선호했습니다.

<앵커>

경험과 경력이 부족한 취업 준비생들도 많을 텐데, 다른 것들도 알려주셔야겠습니다. 기업들이 채용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 또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일 경험과 함께 직무 역량 물론 중요하게 봤고, 그다음이 전공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뭘 전공했냐 이것도 꽤 중요하게 보기는 했다는 거죠.

보시면 사실 이 세 가지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취준생들의 인식과는 격차가 상당합니다.

청년들은 채용을 결정하는 요소 중에서 전공 관련 자격증을 세 번째로 많은 16.6%나 꼽았고요.

일 경험만큼이나 내가 응시한 기업에 대한 이해도 중요할 거다, 11.4%가 꼽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직무 경험 없이도 쌓을 수 있는 이른바 스펙이나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정작 기업들은 이런 데는 보시는 것처럼 별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럼 신입이 해당 직무의 경험을 어떻게 쌓는 걸 선호하느냐, 기업이 선호하는 건 최소한 3개월 이상, 석 달에서 여섯 달 정도는 하는 장기 인턴십 경험을 선호하는 경우가 74%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그게 아니면 기업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성과물을 낸 적이 있다, 이것도 68.9%, 역시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반면에 청년들은 아무래도 한 달 이내의 단기인턴십, 또는 기업 탐방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향이 보시는 것처럼 컸는데요.

기업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고려를 하기는 하지만, 장기 인턴십이나 성과를 낸 적이 있는 프로젝트 참여에 비하면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번 조사를 보면 기업들의 관심사항은 쭉 일관됩니다.

앞으로 정부의 취업 지원 정책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관련 일을 해볼 기회를 지원하는 게 좋겠다, 이게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청년들은 현직자 멘토링 같은 취업 특강 지원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앵커>

여기서 인공지능 이야기도 한번 해 보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기업들의 채용 과정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죠.

<기자>

이미 아예 AI를 채용에 이용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저도 AI 채용을 취재하면서 벌써 4년 전에 AI한테 테스트를 받아봤는데요.

다만 아직은 그래도 청년들 생각보다는 기업은 사람이 진행하는 채용을 좀 더 끌고 갈 분위기입니다.

온라인 면접이나, 블라인드 채용도 청년들 생각보다는 빠르게 늘어날 것 같지 않고요.

AI로 인해서 발생할 채용시장의 변화는 채용 테스트에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보다는 AI 관련 인력이 더더욱 취업시장에 귀하게 대접받을 거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분야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거다, 이쪽이 기업은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챗GPT를 시켜서 쓴 자기소개서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많지는 않았지만요.

아무튼 챗GPT가 쓴 자소서 걸리면 불이익의 대상이 됐고요.

앞으로 이런 부분 때문에 자소서 전형은 점점 사라지고 다른 전형이 대신 좀 더 강화될 걸로 보는 시각이 컸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