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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가상자산 거래' 관심 커지는데…사기 피하려면?

<앵커>

친절한 경제 목요일도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최근에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잖아요. 이런 관심을 악용하는 사기도 함께 늘고 있다고요.

<기자>

거액을 사기당한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어서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 주의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서 거액을 벌 수 있다고 속이고 돈을 가로채는 수법인데요.

여기에 걸려드는 첫 단계는 대체로 보이스피싱이나 광고 피싱과 비슷합니다.

포털의 유명한 가상자산 투자 카페 같은 곳들 있죠.

그런 곳의 관계자를 사칭하면서 전화를 해오기도 하고요. 

이런 문자 받아보신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진짜 괜찮은 종목을 알려주겠다. 좀 더 알고 싶으면 답문자로 숫자 00을 눌러라.' 이런 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해서 호응해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또는 온라인상의 투자 광고나 기사를 가장한 유인물, 또는 유튜브 클립에 링크를 달아놓는 방식으로 끌어들이기도 하고요.

요즘 메신저 앱마다 활발하게 개설돼 있는 투자 리딩방 같은 곳을 가장해서 그 안에서 다 같이 투자하는 거라고 믿었는데, 사실 다른 사람들은 공범이었고 나를 노린 방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SNS에서 자꾸 말 거는 모르는 외국인 역시 이런 사기로 많이 유도합니다.

<앵커>

사기범들과 대화를 하거나 대화방에 초대가 돼도 입금만 안 하면 범죄를 피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수법으로 돈을 뜯기게 되는 건가요?

<기자>

지금 보시는 사이트들 1천2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코인이 거래되는 척했지만, 금융당국에 신고가 들어온 가짜 사이트들이었습니다.

이런 가짜 사이트나 앱의 링크를 주면서 가입시키고요.

처음에는 수익이 나는 것처럼 돈 인출도 할 수 있게 해서 신뢰를 키웁니다.

그러다가 투자의 규모를 늘려서 거액을 입금하고 나면 인출이 거절되는 게 공통적인 패턴입니다.

실제 피해자 A 씨 같은 경우는 주식 리딩방에서 큰 손실을 봤는데요.

그 손실을 메워보자고 그 리딩방의 운영자가 유인하는 대로 텔레그램 코인방까지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안내받은 거래소에서 처음에는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했는데 수천만 원 넘게 투자하고 나니까 해당 거래소가 수수료와 세금으로 수익금의 40%를 추가 입금해야 한다고 하면서 출금을 거절하기 시작했고요.

A 씨가 항의했더니 텔레그램 투자방에서도 쫓겨나고 연락이 차단됐습니다.

이런 사기는 코인에 이제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당하는 편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가상자산 선물 거래 같은 일종의 파생 투자 지금 우리나라 거래소에서는 할 수 없게 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해외 거래소는 이런 게 되는 곳들이 있습니다.

100배, 200배씩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그야말로 가상자산 가격이 1, 2%씩만 등락해도 엄청난 돈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리스크가 큰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유명 해외 거래소에 연결시켜 주겠다고 하면서 가짜 거래소로 유도해서 사기를 치는 경우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신고 안 된 해외 거래소는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할 수 없고요.

원화결제도 안 돼서 국내 투자자가 이용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점을 역이용해서 사기를 치는 거죠.

[도영석/금융감독원 가상자산조사팀장 : 해외 거래소에서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수십 배 차익을 발생할 수 있다고 유도해서 허위 해외 거래소를 소개하는 (사기) 유형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정보도 알려주시죠. 이런 사기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습니까?

<기자>

일단 우리나라의 신고된 거래소는 모두 이 주소, 금융정보분석원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 기준으로 딱 37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없는 앱이나 사이트로 안내받으셨다면, 불법일 뿐 아니라 사기일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겁니다.

그리고 언뜻 봤을 때는 여기 포함된 데여도 두 번, 세 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점만 살짝 바꿔 찍은 가짜 사이트일 수 있습니다.

링크를 주면서 들어가라고 하는 건 그냥 안 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해외 거래소들은 한국인들을 상대로 신고하지 않고 영업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미신고 상태로 영업하다 걸리게 되면 국내 접속 안 되게 차단하고 결제도 차단하고 가상자산 옮겨놓는 것도 못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에 16개 해외 거래소에 대해서 이런 처분을 내린 일도 있었고요.

리딩방 같은 데서 한국에서 못하는 투자 할 수 있다고 어딜 안내받고 해외 거래소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원화 결제도 되고 이런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인 걸 꼭 감안하시고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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