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억대 피싱 피해' 증가…'1억 3천' 피해 실제 사례 보니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지인이나 기관을 사칭해서 돈을 보내라고 하는 이 피싱 사기 범죄들, 친절한 경제에서도 여러 번 전해 드렸죠. 그런데 근절되기는커녕 피해 규모가 지난해에도 크게 늘었네요.

<기자>

피해자는 1년 전보다 그래도 10%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한 번 피싱사기에 걸려들면 피해규모가 너무 커졌습니다.

피해 액수가 평균적으로 한 사람당 1천700만 원을 넘었습니다.

모든 금융이 전자금융화되다 보니 일단 걸려들면 빠른 속도로 거액의 피해를 입기 쉬운 겁니다.

금융감독원이 공유한 무려 1억 3천만 원의 피해를 입은 사례 같이 하나 보시면요.

일단 카드사를 사칭하는 이런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놀라서 전화를 해봤더니, 당신 명의가 도용됐다면서 검찰을 연결시키는 척했고요.

검찰인 척 한 사기범들은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졌다. 대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봐서 승인이 나면 그 돈을 국고계좌로 입금해서 조사하겠다"고 겁박하고, 결국 A 씨가 1억 3천만 원을 송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조된 구속영장까지 동원해서 A 씨가 사기범들을 믿게 만들었고요.

일단 금융사를 사칭한 문자를 보내고 당신이 범죄에 연루됐다 검찰을 사칭해서 겁박한 문자 피싱과 가장 오래된 유형의 보이스피싱이 결합된 형태죠.

<앵커>

걸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공포심을 자극하는 수법에 당하면 그냥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먼저 금융사가 보냈다는 문자, 여기서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기관이 발송하는 문자에 찍혀 있을 '확인된 발신번호'라는 안심마크가 없었죠.

이제 국내 금융사 23곳이 이 안심마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형 금융사들은 이제 거의 사용하고 있거나, 속속 사용에 동참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안심마크, 확인된 발신번호라는 문자 외부의 표시가 없으면 일단 경계하시고요.

안심마크는 없지만 정 걱정이 된다, 문자로 온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 그러면 일단 그 문자에서 나와서 문자에서 안내하고 있는 번호 말고 해당 금융사의 대표 번호를 따로 찾아서 직접 처음부터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도 인증된 곳에서 오는 메시지는 지금 보여드리는 것 같은 마크가 보통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이 단계에서 순간적으로 넘어갔다, 그래서 사기범들과 전화통화가 연결됐다, 그러면 상대방 쪽에서 뭐라고 겁박을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어떤 검사도, 수사관도 전화상으로 대출을 받아보라든가, 이제 휴대폰 연결됐을 뿐인데 개인정보를 불러보라든가 하지 않습니다.

내가 범죄에 연루됐다는데 무서운 게 당연하지만 오히려 위중한 상황일수록 얼굴도 안 보고 전화로 쓱싹 진행되는 경우는 아예 없다고 마음에 새겨두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정부 기관을 사칭한 범죄도 늘어나고 있죠. 지난해에도 이런 피해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방금 보신 것처럼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경우에 당한 규모가 전년보다 16.4% 늘어났습니다.

특히 억대 이상의 초고액 피해자가 지난해에 70%나 늘었는데요. 이중에 39%, 10명 중 4명 꼴로 기관 사칭에 당한 거였습니다.

기관 사칭 피싱에 당한 초고액 피해자들의 한 사람당 평균 피해 금액이 무려 2억 3천만 원이나 됩니다.

이거는 온갖 종류의 스미싱 문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금융당국도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스미싱이 2022년보다 무려 1천874%나 폭증했다는 인터넷진흥원의 집계도 있습니다.

과태료 내야 하니까 링크 눌러라, 당신이 받을 수 있는 수당이 있으니까 링크 눌러서 신청해라, 이런 너무 다양한 스미싱이 있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기관이나 금융사가 보냈다는데 인증마크가 없는 문자나 메시지 경계하셔야 합니다.

반면에 마치 내 가족이나 친구인 것처럼 메신저 계정을 꾸며서 접근해 오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에는 어느 정도 경각심이 커진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걸려드는 경우는 2022년보다 30%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