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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북독일대사 "북한, 트럼프 승리 희망"

토마스 섀퍼 전(前) 북한 주재 독일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북한이 도발 행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평양에 두 차례 부임했던 섀퍼 전 대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 NPR 기고문에서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남한의 흡수 통일로, 북한 입장에서 한국은 실존하는 위협이며, 이는 오직 한미 동맹이 약화해야만 중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섀퍼 전 대사는 "북한은 다음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희망한다"며 "평양 입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손쉬운 인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 대선까지 한국 및 미국과의 긴장 고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내가 북한에 주재할 당시 복수의 관리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통일의 첫 국면은 두 나라의 정부와 체제가 공존하고 군사분계선도 유지한 채 한국으로부터 경제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공동의 외교·안보 정책이 추진되고, 대북 억제의 핵심인 주한미군과 미국의 핵우산은 철수된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마지막 단계는 북한의 지배하에 한국이 통일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한 것이 놀랍지 않은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섀퍼 전 대사는 "다만 차이라면 북한은 오늘날 트럼프라는 새로운 청중을 두게 됐다는 점"이라며 "그가 공화당 후보로서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하자 북한 선전 매체들은 트럼프를 선견지명이 있고 현명한 인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이 트럼프에게 또 한 번 협상의 기회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는 그때까지 북한이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시 가능한 '성공'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과 긴장을 고조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예측했습니다.

섀퍼 전 대사는 2007~2010년, 2013년부터 팬데믹으로 대사관을 폐쇄한 2018년까지 두 차례 주북독일대사를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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