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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피로 호소…응급실 찾다가 80대 암환자 숨져

<앵커>

전공의들이 업무에서 손을 뗀 지 이제 한 주가 지났습니다. 다른 의사와 간호사들이 그 빈자리를 하루하루 메우고는 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세브란스병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지연 기자, 수술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하던데 남은 의료진 또 환자들, 불안하기는 마찬가지겠죠.

<기자>

대형 병원은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기 때문에, 오가는 환자가 확실히 줄어든 모습입니다.

의사도, 환자도 적다 보니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실상은 수술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겨우 유지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병원에 남아 있는 의사들은 환자들이 줄었는데도 난이도가 훨씬 높아진데다 피로도가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는 우려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대전에서 80대 암 환자가 진료받을 곳을 찾지 못해서 계속 돌아다니다가 숨졌다, 이런 내용의 보도가 오늘(26일) 있었는데 이게 지금 사태와 관계가 있는 겁니까?

<기자>

대전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간 80대 여성이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찾다가 53분 만에야 대학 병원에 도착해 숨진 사건입니다.

이 환자는 병상이 없다, 의사가 없다 등의 사유로 병원 7곳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는데요.

빨리 병원을 찾지 못한 건 전공의 이탈과 관련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에 보건복지부가 현장 점검을 했습니다.

복지부는 말기암 환자가 연명치료를 거부한 사례라며 전공의 파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을 짓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항암치료 등 병원에 계속 다녀야 하는 환자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윤자/난소암 항암치료 환자 : 저희 같은 경우는 항암 환자잖아요. 수술도 안 되고 해서 지금 임상으로 하고 있으니까 목숨이 달려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걱정돼요.]

<앵커>

그리고 의료 공백이 커지자 간호사들의 업무 범위도 넓히기로 했는데 끝으로 그 내용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내일부터 전국의 종합병원 병원장이 직접, 진료 지원 간호사, 이른바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PA 간호사들이 전공의 업무를 강제로 떠맡고 있어서 이들을 보호하려면 업무 범위를 정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기 때문인데요.

전공의들의 복귀를 압박하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진원, 현장진행 :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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