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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오물통' 된 선박 안에 '산 채로 수출' 소 1만 9천 마리

[살아 있는 동물의 수출을 금지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케이프타운의 도심 한복판 다리 위를 시위대가 점거했습니다.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사이에 주인과 함께 나온 반려견들도 보입니다.

시위는 항구에 정박 중인 한 가축운반선에서 흘러나온 지독한 악취에서 비롯됐습니다.

브라질을 출발해 이라크로 가던 중 사료 공급을 위해 잠시 정박한 이 배엔 살아 있는 소, 1만 9천 마리가 타고 있습니다.

일주일 넘는 항해 동안 쌓인 배설물을 뒤집어쓴 소들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동물보호단체가 나선 겁니다.

[남아공 동물보호단체 회원 : 소들의 사진을 보고 악취를 맡고 보니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물들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데 강력히 반대합니다.]

몸무게 600kg인 소 한 마리가 하루에 쏟아내는 배설물은 약 37kg.

만 9천 마리를 실은 이 배는 소 배설물만 하루 700톤을 처리해야 합니다.

해상에서 막대한 양의 오물 처리가 여의치 않다 보니 소들이 오물과 암모니아 냄새 속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겁니다.

목적지 이라크까지는 앞으로도 악취가 진동하는 배 안에서 일주일 이상 더 이동해야 합니다.

소들은 냉동 육류 대신 신선한 고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현지에서 도축하기 위해 산 채로 수출된 소들입니다.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들은 동물 복지를 위해 살아 있는 동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나라들은 관련 규제가 없는 실정입니다.

(취재 : 김영아, 영상편집 : 이소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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