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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00대→65대…이스라엘 빗장 · 주민 약탈에 구호 트럭 급감

하루 600대→65대…이스라엘 빗장 · 주민 약탈에 구호 트럭 급감
▲ 지난해 가자시티로 공급되는 구호물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으로 폐허가 된 와중에 이달 들어 구호물품을 실어 나르는 트럭 진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통계에 따르면 이달 9∼18일 하루 평균 65대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했습니다.

이전 몇 주 동안 하루 평균 150대가 진입하던 것에서 급감한 것입니다.

심지어 지난주 어떤 날에는 단 4대의 트럭만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평균 600대 정도의 상업 및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갔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로 들어가는 지원을 극심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5일까지 77건의 인도주의 지원 가운데 단 12건만 승인했다고 유엔 측은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물품의 최대 60%가 무장정파 하마스 쪽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 측은 뚜렷한 증거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식량과 의약품을 실은 구호 트럭이 끊겨 가자지구는 굶주림에 질병까지 겹친 아비규환이 되면서 주민 일부가 트럭을 급습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엔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트럭과 운전사를 노린 공격이 드물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빈번해졌으며, 이 때문에 트럭 이동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21일 자 보도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곤봉을 든 가자지구 청년들이 도로에서 트럭 이동을 막아선 장면이 포착됐으며, 일부는 트럭 앞유리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행위가 하마스 소행이라는 이스라엘 주장과 달리 서방 당국자들은 절박한 상황에 놓인 민간인들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NYT는 덧붙였습니다.

결국 세계식량계획(WFP)은 20일 구호 트럭 몇 대가 습격을 당한 여파로 당분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구호물품 전달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 군이 구호물품 이동 및 배포 경로를 타격하고, 이스라엘 민간 활동가들이 트럭 진입을 가로막는 것도 가자지구 생필품 대란의 원인으로 WSJ은 꼽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구호단체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0일 한 회원의 가족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히고, 이날 공습이 이 회원의 집을 표적으로 노린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사회 관계자는 "인도주의 활동가와 가족이 머무는 건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몰아세웠지만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테러 활동이 포착된 건물에 발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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