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지난 14일 선거를 전후로 투표관리원 23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했으며 2천800여 명이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선관위는 유가족에게 보상금으로 3천600만 루피아, 우리 돈 약 308만 원, 장례 비용으로 1천만 루피아, 약 86만 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억 50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 없이 단 하루 6시간 안에 대선과 총선, 지방의회 선거 등을 치릅니다.
이 때문에 해당 선거 이벤트는 '세계 최대 1일 선거'로 불립니다.
당국은 선거를 원활히 치르기 위해 82만여 개 투표소를 운영했고, 투표관리원만 570만 명을 채용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거 준비하는 투표관리원](http://img.sbs.co.kr/newimg/news/20240219/201896382_1280.jpg)
하지만 이런 초대형 선거를 하루에 진행하다 보니 투표관리원들은 투표소 준비와 투표 관리, 개표, 검표 작업 등을 위해 선거 전후로 며칠 밤을 새우게 됩니다.
여기에 산간 마을이나 외딴섬에도 투표함을 운송해야 해 교통사고 등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2019년 선거 때는 투표관리원과 경찰 등 894명이 사망하고 5천175명이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사망한 투표관리원이 대부분 50∼70대였으며 당뇨병과 고혈압 등 건강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투표관리원 연령을 55세 이하로 제한했으며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검진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으며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