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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독살에 추락, 총살까지…푸틴 정적이 사라진다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16일 옥중 의문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 또 한 명 사라졌습니다.

러시아 측은 나발니에 대한 응급 구조 등 필요한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서방에선 이번에도 푸틴 정권이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적을 제거한 것이라는 의문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사망 직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던 나발니의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 한 마을 병원에 안치 돼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는데, 구급대원인 익명의 제보자는 나발니 시신에서 여러 개 멍 자국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 재단을 창설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인물입니다. 

야권을 이끌며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는데, 2021년 극단주의 활동 등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20년 넘게 집권하는 동안 나발니뿐 아니라 수많은 반대자가 의문사하거나 투옥됐습니다.

대표적 사건은 2006년 11월 발생한 '홍차 독살 사건'입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푸틴 대통령이 연방보안국 수장이던 1998년 연방보안국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푸틴 정권 비판 운동을 하던 인물인데, 2006년 11월 런던의 한 호텔에서 전 러시아 정보 요원 2명을 만나 홍차를 마신 뒤 3주 만에 사망했습니다. 

부검 결과 그의 체내에선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이 발견됐습니다.

체첸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와 부정부패를 파헤친 언론인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자기 아파트 건물 로비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2015년엔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밤에 집에 들어가던 중 크렘린궁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다리 위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비판하는 등 반정부 시위를 이끌던 인물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의문사는 이어졌습니다.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다가 그해 9월 모스크바의 한 병원 6층 창문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지난해 8월엔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다 추락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두 달 전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무장 반란을 일으켜 크렘린궁에 위협적인 인물로 부상했었습니다.

이 같은 의문사에 대해 크렘린궁은 개입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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