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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은행보다 높아진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지금 갈아타야 할까?

<앵커>

친절한 경제 금요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특례보금자리론, 친절한 경제에서도 몇 번 전해 드렸었죠. 이걸 최근에 한꺼번에 갚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 연말 한 달 동안만 1천억 원 가까이, 건수로는 511건이 상환됐습니다.

절대 숫자로는 아직 상환한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보시는 것처럼 증가세는 확연합니다.

국회 정무위 강훈식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집계인데요.

특례보금자리론은 최장 50년 동안 부담되지 않게 조금씩 갚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죠.

그런데 출시된 지 이제 딱 1년이 좀 넘게 지난 시점에서 이렇게 바로 전체를 갚아버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건요.

대부분 시중의 다른 대출로 갈아타고 있는 수요인 걸로 추정됩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우대형 부부 합산 연소득 1억 원 밑이어야 하는 소득 상한 같은 조건이 붙었던 우대형으로 대출을 받았다고 할 때도 4% 초반대 금리로 출시됐었습니다.

10년 안에 다 갚고, 저소득층 추가 우대 같은 걸 받는다고 해도 3% 중반대의 이자를 내야 했고요.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금리가 여기서 좀 더 올랐죠.

그런데 지금 시중 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3% 후반대 정도 금리는 바로 찾아볼 수 있고요.

특히 쉽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금리를 찾아서 갈아타기까지 마칠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되면서 은행들 사이에 금리 경쟁도 어느 정도 붙어 있습니다.

오늘(16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좀 더 내리기도 하죠.

이렇다 보니, 1년 동안 팔려나간 특례보금자리론 규모 43조 원 중에서 아직 갈아타기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하게 늘어나는 모습은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특파보금자리론은 온라인에서 대출을 바꾸는 방식으로 바로 갈아탈 수는 없는 대출이죠?

<기자>

특례보금자리론처럼 나라에서 기획한 정책금융상품은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서 갈아탈 수는 없습니다.

직접 은행을 방문하는 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는 다른 조건 없이 면제됩니다.

그리고 사실 지난달 29일부터는 다른 정책금융상품인 신생아 특례대출도 출시됐죠.

일단 워낙 신생아가 적고, 신생아 특례대출의 최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에 해당되는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요.

어쨌든 조건만 된다고 하면 특례보금자리론에서 신생아 특례대출로 갈아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최저금리를 못 받는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앞으로 5년간 신생아 특례대출의 최고 금리가 3.3%입니다.

특례보금자리론에서 받을 수 있는 우대를 다 받은 것보다 금리가 더 낮고요.

5년 뒤를 생각해도 부부합산 연소득이 8천5백만 원을 넘지 않을 때는 여기서 0.55% 포인트, 넘을 때는 대출시점 시중금리 중에 최저치를 적용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신생아 특례대출의 조건이 더 좋습니다.

<앵커>

이미 갈아타는 분들이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죠. 

<기자>

신생아 특례대출이 아니라 시중 대출로 갈아탈 경우에는 이제 중도상환수수료를 생각해야 합니다.

대출을 처음 내고 3년까지는 수수료가 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줄어들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기준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태입니다.

시장금리는 그런 분위기를 미리 반영하기 때문에 이미 시중금리가 딱 1년 전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보다 더 낮아지거나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올 수 있었던 겁니다.

어제 기준으로 시중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많이 보는 국내 5년 만기 은행채 금리 3.94%였습니다.

정확히 5개월 전인 9월 15일보다 딱 0.5% 포인트나 내려와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미국이 먼저 내리는 걸 보고 시차를 좀 두고 내리게 될 겁니다.

현재까지는 미국이 적어도 6월부터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다고 예상되고 있고요.

그러면 한국은행도 하반기에는 인하를 염두에 두게 됩니다.

이미 시장금리에 선반영 돼 있는 측면도 있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여기서 얼마간이라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그전에도 계속 그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겁니다.

시중 대출로 갈아타고 나면 그 후에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모습이 나온다고 해도 중도상환수수료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면서 갈아타기 시기를 고려해 보셔도 크게 늦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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