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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복 아랑곳 않는 '저항의 축'…중동 미군기지 또 공격

미 보복 아랑곳 않는 '저항의 축'…중동 미군기지 또 공격
▲ 시리아 동부 알-오마르 유전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겨냥한 미국의 대규모 공습에도 현지 미군기지를 노리는 공격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5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 중인 시리아 동부 알오마르 유전이 친이란 민병대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IRI는 자폭 무인기를 이용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군과 함께 이곳에 주둔해 온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은 소속 대원 6명이 숨졌다고 밝히고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SDF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벌어지자 미국과 손을 잡고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 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당국자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알오마르 유전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이달 2일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습한 데 대한 대응으로 IRI가 알오마르 유전의 미군기지를 공격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IRI는 지난달 27일 미군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한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라크 친이란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소속된 연합단체입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같은 달 30일 미군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다른 중동내 친이란 무장단체들은 오히려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앞다퉈 선언했습니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이라크의 민병대들은 세력을 키우고 인기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해 왔다"면서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는 이란도 이들의 움직임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전쟁이 발발한 이래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세력은 최소 165차례에 걸쳐 현지 미군기지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백악관은 추가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NBC 방송에서 "추가 공격을 포함해 추가 행동을 이어갈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은 우리 군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동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을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한 여러 무장세력의 준동을 억누를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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