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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허리케인급 폭풍우 피해 확산…최소 3명 사망

미 캘리포니아 허리케인급 폭풍우 피해 확산…최소 3명 사망
▲ 캘리포니아 스튜디오시티의 한 마을에 토사가 쏟아져 내린 모습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강한 폭풍우가 덮쳐 피해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는 최소 3명이 숨지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로스앤젤레스(LA) 등 남부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그에 따른 국지적인 산사태로 주택들이 파손되고 도로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에도 허리케인급 폭풍이 불어 나무와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캘리포니아 내 정전 가구는 전날 약 86만 가구까지 늘었다가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점차 줄고 있습니다.

LA 일대에는 전날부터 산이나 언덕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 힐스와 샌타모니카산 일대에서는 산지와 언덕의 토사물이 쏟아져 내려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되고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LA 카운티 북서쪽 말리부 해변을 오가는 주요 도로는 침수돼 폐쇄됐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너디노, 샌디에이고, 샌루이스오비스포, 샌타바버라, 벤투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기상당국은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수분이 유입되고 대기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매우 많은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며 폭풍이 6일까지 이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LA 분지 일부 지역에는 강우량 4등급 중 가장 높은 4단계 경보가 발령됐고, 나머지 남부 지역에는 3단계 강우량이 예보됐습니다.

추가로 내리는 비를 더해 48시간 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300㎜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LA 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전역과 애리조나주 등의 인구 3천800만 명이 홍수경보 영향권에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스튜디오시티의 한 주택에 토사가 쏟아져 들어온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이번 폭풍우는 태평양에서 형성된 강력한 폭풍 시스템과 '대기의 강'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상 예보관들은 분석했습니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형태의 비구름대를 일컫는 것으로, 지난해 겨울에도 10여 차례나 발생해 캘리포니아에 큰 피해를 줬습니다.

대기의 강은 미시시피강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물을 나를 수 있는 '수분의 컨베이어 벨트'와 같으며, 수증기 형태로 존재한다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기후학자들은 전반적인 기후 변화로 기온이 따뜻해짐에 따라 대기의 강 현상이 이전보다 10∼40% 더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따뜻한 해수면 온도는 대기 중에 형성되는 폭풍우에 더 큰 에너지와 습기를 불어넣습니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태평양에 강력한 엘니뇨가 나타나면서 미 서부 해안에 영향을 주는 대기의 강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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