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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세뱃돈 · 과일 시세 올라만 가는데…3곳 중 1곳은 "설 상여 없다"

<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설 연휴가 있는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가족들 볼 생각에 설레는 분들도 많고 또 상여금 때문에 설날 기다리는 분들도 있을 텐데, 설에 상여금 주기가 어렵다. 이렇게 밝힌 기업들이 꽤 있네요.

<기자>

5인 이상 기업 세 곳 중에 한 곳은 이번 설에 직원들에게 나가는 상여금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전국의 5인 이상 사업장 715곳에 경영자총협회가 물어본 결과인데요.

상여가 있다는 기업들 중에서도 64.3%는 정기 상여라고 대답했습니다.

어차피 줄 임금 설에 좀 더 몰아주는 방식으로 지급 방식을 짜놓은 회사라는 겁니다.

별도 설 상여를 주는 회사 사장 재량으로 챙기기로 했다는 회사는 31.2%였습니다.

그런데 별도 상여만 있는 회사는 자금 사정이 좀 어려울 때는 설에도 상여가 안 나올 회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정기 상여도 있고 여기에 올해 설에는 더 얹어주는 회사가 진짜 보너스를 주는 거죠. 이런 회사는 4.5%에 그쳤습니다.

그럼 대체로 얼마나 받을까? 이건 정말 회사마다, 또 한 회사 안에서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요.

중소기업들만 따로 놓고 봤을 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811개 중기에 물어봤더니 일단 지난달 중순까지 설 상여를 지급하기로 확정한 회사들 중에서 평소 임금의 일정 비율만큼 주는 식으로 상여를 지급하기는 경우에는 기본급의 60% 정도를 주는 게 평균이었습니다.

액수를 지정해서 주기로 한 회사들은 한 사람당 평균 60만 9천 원을 준다고 응답했습니다.

이게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평균 40만 원 꼴이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꽤 늘었습니다.

<앵커>

상여금으로 평균 61만 원 정도를 받는 거네요. 그런데 이것보다는 돈을 더 쓰게 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죠. 특히 설에는 가족 친지들 사이에 오가면서 선물을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추석 때는 생각 안 해도 되는 세뱃돈 부담이 있습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이른바 세뱃돈 시세도 뛰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이 지난해에 자사 임직원 2천100명에게 적정한 세뱃돈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초등학생까지는 3만 원, 중학교에 갔으면 5만 원, 고등학생부터는 10만 원은 줘야 할 것 같다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이 회사가 이걸 10년 전에 물어봤을 때는 1, 3, 5, 초등학교까지는 1만 원, 중학생 3만 원, 고등학생부터는 5만 원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는데 말이죠.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네이트큐가 올해 3천89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세뱃돈 안 주고 안 받았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렇게 대답한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였습니다.

30대 요새는 결혼도 출산도 늦어지거나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까요.

더 이상 자기가 세뱃돈을 받을 일은 없고 돈 나갈 조카들은 생겨 있는 사람들이 많은 연령대입니다.

그래도 20대까지는 세뱃돈 줘야지 하는 경우가 더 많다가 30대쯤부터는 안 주고 안 받았으면 하게 된다는 겁니다.

<앵커>

물가가 요즘에 많이 높아서 선물은 넘어간다고 해도 밥만 먹어도 비용이 꽤 들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인들에게는 잔칫상이나 명절에 빠지는 걸 생각하기 힘든 과일인 사과, 통계청이 집계한 올해 1월의 가격을 봤더니요.

1년 전 1월보다 무려 56.8%가 올라있습니다. 배도 41.2% 더 비싸져 있습니다.

사과와 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과일 물가가 지난해 1월보다 무려 28% 넘게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설이 다가오면서 이렇게 이미 크게 올라있는 과일 가격이 점점 더 부담스러워집니다.

이달 초의 사과 도매가 1년 전의 두 배 수준입니다. 배도 무려 66.7%나 올랐습니다.

이렇게 사과와 배가 계속 비싸다 보니 귤이나 감 같은 다른 겨울 과일들도 요새 아주 비싸죠.

사과랑 배 대신에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마찬가지로 1년 전보다 두 배 안팎씩 올라 있습니다.

정부가 설을 앞두고 이들 품목의 공급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서 워낙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서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명절에 받고 싶은 선물 티몬이 500명에게 물어봤는데요.

부동의 1위는 역시 현금이었지만, 과일이나 한우 같은 신선식품을 받고 싶다는 답이 20% 바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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