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은 사이에 전세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전세를 찾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하면서 전셋값이 무려 27주째 치솟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의 이 아파트 84㎡형은 이달 초 6억 7천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한 달 사이 1억 원 가까이 올랐는데, 그마저도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서울 구로구 공인중개사 : 깡통 전세로 빌라에서 전세가 못 나갔잖아요. 못 나가니까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렸었어요.]
서울 마포구의 3천800여 세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
지난해 초 5억 5천만 원 전후로 거래되던 59㎡형 전세가 이달 초 7억 6천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남기량/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매매보다는 전세 위주로 많이 찾고요. 신혼부부라든가 이동하시는 분들이 찾으러 오셔도 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거의 없어요. 있는 것도 빨리 소진이 되는 상황이에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7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전셋값이 이렇게 장기간 오르면 보통 이럴 바에야 집을 사자 하는 심리를 자극하는데, 고금리로 관망세는 오히려 더 짙어지는 상황입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매수보다는 임대차에 머무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도권 위주의 전세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세 공급 통로로 꼽히는 입주 물량이 지난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수급 차질에 따른 추가 상승 우려도 나옵니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 쉽게 해결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전세가 높아지면 갭투자 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잖아요. 3년~5년 후면 다시 집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당분간 전셋값 강세로 인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