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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싸게 많이 받는다더니"…가짜 주식 거래앱 사기

<앵커>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단체 대화방에 초대됐다면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고 전해 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에는 자신을 교수라고 소개한 사람에 증권사 직원까지 등장한 대화방에서 투자금을 가로채 잠적하는 사기가 벌어졌습니다.

어떤 대화방이었는지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식 투자 서적과 우량주를 무료로 받아가라는 SNS 게시글입니다.

링크를 통해 초대되는 단체 대화방.

해당 대화방에서는 자신을 교수라고 밝힌 인물이 공모주 청약 과정 때 외국계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일반 개인 투자자보다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투자 수익률을 인증하며 이 설명에 동조하는 글들도 올라옵니다.

결국, 대화방에서 안내해 주는 대로 주식 거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공모주 청약에 나선 투자자들.

해당 공모주는 무려 3천300%의 수익이 났는데, 투자자들이 출금을 신청하자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증권사 직원이라며 나타난 인물이 처음에는 수수료 명목으로 3억 원을 요구하며 출금해주지 않았고, 이후에는 주가 조작 혐의가 적발돼 과징금을 내야 한다며 3억 원을 추가로 요구한 것입니다.

하지만, 6억 원을 모두 납입하자 이 자칭 증권사 직원은 돌연 잠적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설치한 주식 거래 프로그램도 모두 가짜임이 드러났습니다.

[정윤미/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2팀장 : 제도권 금융회사 주식 거래앱을 모방하거나 사칭하고 공모주가 실제로 입고된 것처럼 화면에 보이고 투자금은 사기범들이 그대로 편취한 거죠.]

지금까지 금융당국이 파악한 투자 사기 피해 규모는 9억 원.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만큼 수사 과정에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기관 투자자를 사칭하거나 유사투자자문업자로 신고하지 않고 투자 자문을 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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