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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파에 최소 9명 사망…'겪어보지 못한 추위'에 남부도 비상

미 한파에 최소 9명 사망…'겪어보지 못한 추위'에 남부도 비상
1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전례 없는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USA투데이와 뉴욕타임스(YNT)에 따르면, 이날 제트기류를 타고 미국으로 내려온 거대한 북극 한파가 미 전역을 광범위하게 덮쳐 각지의 기온이 예년보다 20∼40도 급락했습니다.

강풍과 얼음, 눈으로 인해 8만 명 이상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미 서북부 오리건주에서는 저체온증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총 4명이 사망했습니다.

산지 적설량이 122㎝에 달한 서부 유타주에서는 설상차 운전자가 트레일러에 부딪혀 사망했고, 와이오밍주에서는 스키 선수가 눈사태에 깔려 숨졌습니다.

동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는 노숙자 3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약 1억 5천만 명이 한파 경보 및 주의보의 영향 아래에 있습니다.

북서부 몬태나주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추위가 낯선 미국 남부 지역은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 한파 (사진=AP, 연합뉴스)

2021년 겨울 폭풍을 맞아 246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정전으로 고생한 남부 텍사스주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대비해 주민들에게 대형 가전제품과 조명 전원을 끄는 등의 에너지 절약을 주문했습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번 주에 주 대부분 지역이 영하의 기온을 수십 시간 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남부 지역에서는 추위로 인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고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들도 일제히 취소했습니다.

앨라배마주와 켄터키주, 미시시피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기상청은 미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 대해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추위'를 경고했습니다.

이 지역은 16일 오전까지 기온이 영하 3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강풍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항공 교통도 마비됐습니다.

이날 미 동부 시간 오후 8시 기준으로 미국 내 항공편 8천500편 이상이 지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기상청은 강력한 한파가 다음날인 16일까지 이어지다가 수요일에 완화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한파는 이번 주말쯤 다시 캐나다에서 남하할 것으로 보여, 중서부와 중남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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