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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트럼프가 영리해졌다…아이오와 첫 경선 1등 확정적"

- 美 아이오와 당원대회, 첫 대선경선 상징성
- 1등 트럼프 확정적, 2등 격차 해소가 관건
- 트럼프, 혐의만 91건? 기소될수록 지지율↑
- 치고 올라오는 트럼프 VS 현직 프리미엄 바이든
- 트럼프 영리해졌다…공약집 내고 준비 치밀
- 트럼프 재집권? 韓 향한 청구서 비싸질 것
- 주한미군 철수, 북핵 인정 군축협상 등 우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1월 16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수형 SBS 외교안보팀장


▷김태현 :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밤사이에 공화당 대선후보를 뽑는 당원 예비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시작됐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연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지 큰 관심사인데요. 이 미국 대선 어떻게 흘러갈지. 트럼프, 바이든 시기에 미국 워싱턴 특파원을 역임했던 SBS 김수형 외교안보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김수형 :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태현 : 오늘 아이오와 코커스라고 시작이 되잖아요. 사실은 아이오와 코커스라는 단어를 미국 대선 있을 때마다 정말 많이 보거든요. 맨날 아이오와 코커스 아이오와 코커스 그러는데요. 이 아이오와 코커스가 뭐고, 이게 미국 대선에서 왜 중요한지부터 짚어주시지요. 잘 모르시는 청취자분들도 있으니까요.

▶김수형 : 아이오와 코커스는 미국 예비경선에서 상징성을 갖는 게 가장 먼저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오와 코커스의 코커스라는 단어는 당원대회거든요. 그러니까 공화당 당원들의 행사인데 거기서 자기들의 후보자가 누가 될지 당원들끼리 결정하는 거고요. 이에 대비되는 행사가 프라이머리라고 일반 유권자들도 참석하는 방식이 있는데요. 뉴햄프셔주 같은 경우는 프라이머리로 진행이 되지요. 아이오와 코커스가 처음 시작된다는 상징성이 있는데 이 첫 경선에서 누가 1위를 하느냐 이게 선거 세몰이를 하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하거든요. 그런데 아이오와 코커스가 좀 논란이 있습니다. 이게 아이오와주 자체가 백인이 한 90% 정도 되거든요.

▷김태현 : 그래요?

▶김수형 : 네. 그러고 인구가 300만 정도 되는데 과연 이게 미국 유권자들의 대표성을 갖고 있느냐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요.

▷김태현 : 인구 구성으로 보면 전혀 아닌데요.

▶김수형 : 그런데 또 바꿔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굉장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렇게도 볼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는 원래 아이오와 코커스를 동시에 시작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등을 했어요. 그런데 본인 입장에서는 대표성을 갖기가 어렵다 그래서 아예 첫 시작을 2월 3일에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바꿔버렸습니다.

▷김태현 : 본인한테 유리한 것부터?

▶김수형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청취자 여러분, 코커스는 우리 식으로 말하면 당원 여론조사.

▶김수형 : 네.

▷김태현 : 프라이머리는 일반 여론조사 뭐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예를 들면요.

▶김수형 : 여론조사보다 후보자를 뽑는 거니까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아이오와 코커스가 오늘 시작이 되잖아요. 그러면 공화당 유력한 후보가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 말고는 누구누구예요?

▶김수형 : 세 명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이 세 명이 유력한 후보다라고 보면 되고요.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는 크게 보면 포인트가 두 개입니다. 첫 번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을 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 그러고 두 번째는 니키 헤일리와 론 디샌티스가 얼마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붙는 2등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 이 두 가지가 포인트거든요. 왜냐하면 1등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다는 것은 거의 확정적입니다. 이것은 거의 뒤집을 수가 없을 정도의,

▷김태현 : 거기다가 거의 다 백인 위주니까요.

▶김수형 : 게다가 여론조사를 해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의 50% 이상이 나와요. 50% 가까이 이런 여론조사가 나오기 때문에요. 다만 2등이 너무 1등하고 차이가 나는 2등이 되면 공화당 경선 자체가 흥행을 못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언론들도 과연 누가 2등을 하고 얼마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따라붙느냐 이걸 굉장히 관심사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이게 팀장님, 예를 들어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기면 미국은 선거자금 모금이 중요하잖아요.

▶김수형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선거자금도 계속 붙고, 관심도 쏠리고 이러면서 점점점 세(勢)로 치고 나간다는 그런 구조로 저희가 이해하면 되는 거지요?

▶김수형 : 그렇습니다. 미국은 상당히 돈 선거가 큰 영향을 미쳐요. 그런데 여기 첫 경선에서 1등을 하면 이른바 선거자금을 댈 수 있는 사람들의 돈이 몰려들고, 선거캠프에 좋은 사람들을 뽑을 수 있게 되고, 더 흥한 집이 되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전망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우리나라 선거 아니고 남의 나라 선거니까 편하게 하시지요.

▶김수형 :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라는 게 추세와 바람과 기세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점유해가고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물론 아직 선거가 많이 남았습니다. 한 1년 정도 남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그렇다고 해서 선거를 못 할 정도로 그렇게 어려운 처지냐, 저는 거의 반반이라고 봐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거든요. 미국 선거라는 게 우리나라하고 정말 다른 게 간접선거 방식입니다. 각 주에서 선거인단을 더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선거에서 이기는 구조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경합주 6개만 보면 됩니다.

▷김태현 : 스윙스테이트라고 불리는.

▶김수형 : 네, 스윙스테이트. 서부의 네바다, 애리조나, 그다음에 선벨트에 있는 조지아, 그러고 러스트벨트에 있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이렇게 6개만 보면 되는데요.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6개 주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요. 이게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굉장히 나쁜 신호거든요. 게다가 여론조사의 질적 측면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한 게 바이든 대통령이 원래 자기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층, 소수인종 이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일 결정적으로 불리한 건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나이가 많다. 그래서 70% 넘는 사람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이런 불리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몰이를 이어가면 정말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는 전망이 나오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공화당 경선 자체는 사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주하는 것 같기는 한데 외신들 막 보면 지난번 중간선거 끝나고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자가 떴다, 최근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떴다 뭐 이런 보도들이 있던데 실제 안으로 들어가면 그러지 않은 건가 보지요?

▶김수형 :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의 정치적인 역량도 뛰어났지만 주변의 환경이 이번에 굉장히 좋았어요.

▷김태현 : 라이벌이 없다?

▶김수형 :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있지 않았습니까? 네 가지 사건에 기소가 됐는데 범죄 혐의가 91개예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혐의로 기소가 됐는데 기소가 되면 될수록 인기는 올라갑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왜 그러냐 하면 공화당 지지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탄압을 받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거든요.

▷김태현 :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김수형 : 그렇지요.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기관을 동원해서 자신의 가장 유력한 정치적인 라이벌을 탄압하고 기소한다라는 이 프레임에 유권자들이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는 겁니다.

▷김태현 : 그게 이제 공화당 지지자들이에요?

▶김수형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결집을 하고 있고요. 트럼프 지지자들을 분석을 해 보면 한 37% 정도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하는 MAGA 지지층이라고 부르거든요.

▷김태현 : MAGA라는 게 Make America,

▶김수형 : Make America Great Again. 절대 움직이지 않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전혀 없다라고 보시는 분들이고요. 여론조사에 보면 제로예요. 아무것도 범죄 혐의가 있을 만한 게 없다라고 응답을,

▷김태현 : 제로예요?

▶김수형 : 네, 제로. 그 정도가 한 37% 되고요.

▷김태현 : 주로 백인 남성들이 많겠지요?

▶김수형 : 그렇다고 꼭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이 많고요. 중간지대가 또 한 37%가 있습니다. 그러고 25% 정도는 반트럼프 성향을 가진 공화당 지지자들인데요. 이 결집층들이 전부 정치적인 보복을 당하고 있다라는 시각을 동의하고 있고,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여기에 넘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반을 넘어가는 수치 정도로 공화당에서 지금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김태현 : 디샌티스나 헤일리가 역전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이는 거지요? 현실적으로요.

▶김수형 : 현실적으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뒤집는 건 굉장히 어렵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차이가 많이 나네, 좀. 보니까.

▶김수형 : 왜냐하면 이게 어느 정도 따라붙을 수 있을 정도의 수치는 아닌 것 같고요. 물론 세몰이를 해서 얼마나 근소한 2등이 되느냐의 싸움이 될 수 있고요. 그러고 트럼트 전 대통령이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선거과정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러기 때문에 경선을 완주해야 할 필요는 있는 거지요.

▷김태현 : 저는 다른 건 모르겠는데, 뭐 개인비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게 의사당 난입 이거는 미국의 국기를 흔든 일이기 때문에. 이 혐의를 받고 있는데 또 대선에 나온다는 게 저는 납득이 잘 안 돼서요.

▶김수형 : 그 의사당 난입사태 때 제가 워싱턴에 있었거든요. 저도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충격적인 장면이었는데요. 그 지지자들이 이른바 MAGA 지지층의 핵심들이에요. 그분들 의사당 들어갔다 나오신 분들한테 물어봤어요. 왜 의사당에 들어갔다 나왔느냐. 불법행위가 너무 많아서, 의사당의 주인이 국민이지 않느냐. 주인인 내가 의사당에 들어가서 불법행위가 있는지 없는지 내가 보고 나왔는데 뭐가 문제냐 이런 말씀들을 하세요.

▷김태현 : 일종의 확신범이구나.

▶김수형 : 네. 그런 성향이 강하고, 선거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공화당은 거의 유력하다고 보고요. 본선은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나올 거잖아요, 현직 대통령이니까. 어찌 됐건 간에.

▶김수형 : 네.

▷김태현 : 두 사람이 붙으면, 지금 대부분의 우리나라 언론에서 보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될 것 같다, 우리도 이제 대비해야 된다 뭐 이런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김수형 팀장 보기에도 트럼트 전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습니까?

▶김수형 : 참 어렵습니다. 이게 누가 이길 것 같느냐라고 물어보면 거의 50 대 50에 가까운데요. 현재까지는, 한 50일 정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김태현 : 그래요?

▶김수형 : 왜냐하면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고 지금 미국 경제 상황이 예전보다 점점 좋아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선거 국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현역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는 없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에 말씀드렸지만 치고 올라오는 기세가 너무 무섭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말씀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판이 만약에 기운다 싶으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굉장히 급격하게 기울 수도 있다라고 전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 그게 예를 들면 돈 풀기라든지 뭐 이런 것들 해서.

▶김수형 : 앞으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고요. 그러고 경제 상황이 점점 좋아진다는 전망들이 나오기 때문에요. 바이든 대통령이 인기가 없었던 건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너무 높았거든요.

▷김태현 : 살기가 힘드니까 현직 대통령이 인기가 떨어지겠지요.

▶김수형 : 그렇지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해결이 된다 그러면 약간 유권자들의 마음이 좀 달라질 여지가 있지 않을까라는 전망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부 외신 보니까 트럼트 전 대통령이 약간 스타일이 바뀌었다라는 보도도 있던데요. 보니까 굉장히 예전에는 거칠었는데, 물론 지금도 거칠지만 조금 부드러워졌다 뭐 이런 기사도 제가 본 것 같은데 실제 그렇습니까?

▶김수형 :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정치적으로 영리해졌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자신의 공약집을 어젠다47이라고 하나하나씩 올리고 있어요. 제가 이걸 보면서 느끼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준비를 많이 했다. 자기가 권력을 왜 내놨는지에 대한 상당한 세밀한 분석을 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하나하나 구체화시켜 놨거든요. 그런데 여기 보니까 헤리티지 재단이라고 하는 보수 싱크탱크의 도움을 받아서 논리를 개발하고 벌써 사람을 끌어모으고 이런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잠깐만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때는 솔직히 치밀하게 준비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보도들이 있던데 그때랑 달라졌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지요?

▶김수형 : 그렇지요. 왜냐하면 집권의 경험이라는 게 무섭거든요. 그러니까 집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논리를 가져오고, 그러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목표는 미국 우선주의의 실현이거든요. 그거를 1기 때는 굉장히 거칠고 좌충우돌하면서 했다면,

▷김태현 : 장벽 세운다 그러고 뭐.

▶김수형 : 장벽은 세우겠지요. 그렇지만 그 방식이 기존에 미국 시스템이 저항하는 시스템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의 싸움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다면요. 지금은 자신의 뜻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초반부터 전면에 내세워서, 이른바 트럼프 예스맨들을 전면에 배치하고요. 딥스로트(Deep Throat)이라고 하는 자신에게 저항하는 세력들을 들어가자마자 전부 해고하고 진행을 할 것이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재집권하면 첫날은 독재를 하겠다라고까지 선언했어요. 그럴 정도로 거침없이 진행하겠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다음에 중요한 건 바이든 대통령이 그냥 재선을 하면 우리나라는 현재 상태로 한미관계가 유지되면 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스탠스를 가져야 돼요? 한미관계, 특히 외교안보적인 측면에서요.

▶김수형 :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왜냐하면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을 한다면 그런 방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요. 어젠다47에서 제가 보면서 좀 놀랐던 것 중에 하나는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기다가 아예 대놓고 우리가 돈을 이렇게 많이 썼는데 유럽 동맹국인 나토는 유럽에서 전쟁이 나고 있는데 전비를 거의 쓰지도 않았다, 우리 10분의 1밖에 안 썼다. 우리가 쓴 돈을 나토에게 물리겠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굉장히 비용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이걸 우리나라에 바꿔보면 지난번 집권 1기 때 방위비 분담금을 우리나라에 갑자기 50억 달러를 요구했어요, 다섯 배를 올려서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방위비 분담금을 급격히 올려서 안 그러면 주한미군 뺄 거야라는 식의 도발. 그러니까 우리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그런 도발을 느낄 가능성이 매우 크고요. 제가 워싱턴에 있을 때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을 인터뷰하면서 그걸 물어봤어요. 도대체 방위비 분담금 그렇게 급격히 올렸는데, 50억 달러를 불렀는데 근거가 뭐냐 그랬더니 에스퍼 장관이 나도 모르겠다. 백악관에서 그냥 내려왔는데 자기도 너무나 놀랐다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렇게 청구서를 내밀 때는 사실 세밀한 근거나 이런 거 사실 없어요. 그런데 우리에게 재집권했을 때 청구서를 들이밀 때 과연 얼마나 액수를 부를지, 그 뒤에 만약에 그걸 우리가 내부적인 논란이 일어나고 했을 때 주한미군 철수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혼돈 그런 것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라는 점이 우려가 됩니다.

▷김태현 : 북한 문제는 어떨까요? 일각에서는 북핵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라는 그런 관측도 있던데요.

▶김수형 : 지금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는 김정은 얘기를 한두 번 정도는 꼭 언급을 해요. 그런데 보면서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이 핵이 되게 많다. 핵이 많은 북한이랑 나는 정말 좋은 사이로 지냈고, 나는 전쟁을 막았고 이런 얘기를 계속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하고의 협상, 대화 자체가 앞으로 좀 다른 국면으로 펼쳐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는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비핵화협상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재집권한 트럼프는 핵을 가진 북한을 인정하는 일종의 군축협상이나 좀 다른 국면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김태현 : 우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데요.

▶김수형 : 그렇지요. 그러고 제가 워싱턴에 있을 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하고 인터뷰를 했을 때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그분의 시각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 얘기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상 간의 개인의 관계로 국가관계를 오해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하노이 정상회담 때 하노이 노딜하고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한테 이렇게 협상도 잘 안 됐는데 기차 타고 가잖아. 그러지 말고 내가 에어포스원 내줄게 거거 타고 가라는 얘기를 해서 자기도 너무 깜짝 놀랐다는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정상 간의 관계가 좋으면 국가 간의 관계도 당연히 좋고, 그런 자신의 개인적인 관계로 국가 간의 관계를 바꿔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얘기는 앞으로 굉장히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정상 간의 관계가 좋을 때는 상관이 없는데 만약에 관계가 나빠지면 어떡하지요? 그런 걱정과 우려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미국 대선 얘기 재미있네요. 우리 김수형 팀장 다음에 한번 더 초대해서 미국 대선이 본격화되면 한번 더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지요. SBS 김수형 외교안보팀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형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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