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이 지난달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인정 논란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 취지를 오해한 사람들이 성급히 결론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방영된 이탈리아 채널9 TV 토크쇼 '케 템포 케 파'(Che Tempo Che Fa·날씨는 어떤가요)에서 논란이 된 교리 선언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교황이 동성 커플 축복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대부분 이해를 받지 못했을 때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험한 것은 무언가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를 마음에 담아두고 저항하면서 추한 결론을 속단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축복에 대한 최근의 결정과 관련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지난해 12월 18일 교황의 승인을 받은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해선 안 되고 혼인성사와는 다르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동성 커플을 배제하는 가톨릭 전통과는 다른 획기적 결정으로 해석됐습니다.
이 결정은 동성애를 금기시하거나 처벌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반발을 샀습니다.
교황청은 교리 선언 이후 축복이 동성애 지지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이성 커플의 혼인성사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