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표단 "타이완에 대한 약속 확고"…차이잉원 "매우 의미 깊어"

타이완 대선 직후 타이완을 방문한 미국 대표단이 오늘(15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에게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약속은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장관과 함께 미국 대표단으로 타이완을 찾은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차이 총통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우리는 타이완 선거에 대해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민진당 라이칭더 당선인의 승리에 축하 인사도 대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타이완과 미국의 관계가 새 정부하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대표단 방문에 대해 "매우 의미가 깊다"며 "타이완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고 타이완과 미국 간의 긴밀하고 확고한 관계를 부각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우리는 타이완과 미국과의 관계가 지속해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대선이 끝난 다음 날인 14일부터 시작된 미국 대표단의 타이완 방문은 '미중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진 타이완 대선에서 친미 성향인 라이칭더 당선인에 힘을 실어주면서 타이완과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미국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1979년 중국과 수교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면서도, 타이완과 비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하면서 유사시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두고 타이완에 무기 판매를 지속해왔습니다.

이런 만큼, 이날 미 대표단의 언급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당선인이 이끌 차기 정부에서도 미국의 이 같은 지원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