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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영 후티 공습에 "각 당사자, 냉정·자제력 유지해야"

중국, 미·영 후티 공습에 "각 당사자, 냉정·자제력 유지해야"
▲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과 영국이 글로벌 물류의 '동맥' 홍해를 위협해 온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거점을 공습한 가운데, 중국은 홍해 지역 긴장 격화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란과 러시아가 '예멘 주권 침해'라며 미국을 규탄한 것과 달리 중국은 '긴장 완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홍해 형세의 긴장이 올라가는 것에 우려한다"며 "각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충돌과 상황 확대를 피하기를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각 당사자가 국제 항로의 안전을 지키고, 민간 선박 공격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미국·영국군은 순항미사일과 전투기, 함선, 잠수함 등을 동원해 후티가 장악 중인 예멘 사나를 비롯한 여러 도시를 공습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지난해 말부터 홍해에서 각국 상선을 공격해온 후티에 대한 미국의 직접 대응입니다.

주요 교역로인 홍해가 불안해지자 많은 화물선이 아프리카 남부로 우회하며 전 세계적으로 물류 부담이 커진 상황입니다.

이번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을 둘러싸고 나눠진 친미·반미 진영 간 전선이 더욱 선명하게 그어지고, 자칫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등 국제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란과 러시아는 미국을 규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아침 미국과 영국이 예멘 여러 도시에서 저지른 군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텔레그램에서 "미국의 예멘 공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왜곡하고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한 또 다른 사례"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당사자인 후티 반군의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들도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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