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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피로 얼룩진 무덤"…산천어 축제 '동물 학대' 논란

화천 산천어 축제가 지난 주말에 개막했습니다.

지난 2003년에 처음 시작한 뒤 해마다 100만 명 넘게 찾기도 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런데 해마다 이 산천어 축제를 두고 빚어지는 논란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동물 학대 논란입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가 개막한 지난 6일, 동물해방물결 등 시민단체 36곳이 축제를 중단하라며, 화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해당 축제가, 산천어를 학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23일간 진행되는 축제를 위해 인공 번식으로 태어난 산천어 60만 마리가 밀집 사육, 축제 전 굶김, 운반 시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고통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산천어 축제는 동물에 대한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자 피로 얼룩진 산천어의 무덤일 뿐입니다. 이들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생명이기에 고통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우리 사회가 인정하고 중요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이런 학대 논란은 이번뿐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에도 논란이 크게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동물권 보호 단체들이 당시 화천 군수와 축제 주관 기관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다, 당시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화천어 축제에 대해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힌 겁니다.

화천 군민들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크게 반발했고, 당시 강원도 의회도 사과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산천어 축제장 상인 (지난 2020년) : 회 뜨려면 100m (줄을) 선다는 소리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주말에도 줄을 안 서요. 아주 화가 나요, 막 떨려. 화천을 죽이고자 하는 것밖에 안 되거든요.]

한편, 수사 기관은 산천어 축제가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봤습니다.

당시 검찰은, 축제에 활용되는 산천어는 애초에 식용을 목적으로 양식된 점 등을 고려해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이후, 동물 단체가 항고했지만, 검찰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화천군은 산천어 축제의 파급 효과가 평균 1천억 원에 달하는 등 지역 경제를 살리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판단을 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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