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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이 '밤추위 대피소'로…쪽방 주민들에 잠자리 제공

<앵커>

한파에 떠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서 서울시가 인근 목욕탕을 밤추위 대피소로 마련했습니다. 권역별로 목욕탕 네 군데를 지정해서, 2월까지 2천 500명에게 잠자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쪽방촌 주민들에게 겨울은 특히 더 춥게 다가옵니다.

난방은 물론, 따뜻한 물조차 쓸 수 없을 때가 많아, 씻는 것조차 힘든 일입니다.

서울시는 쪽방촌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야간 한파 쉼터인 '밤추위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월까지 서울 종로, 서울역, 남대문, 영등포 권역에 각 한 개소씩, 모두 4개소를 운영합니다.

서울시가 지정한 대피소는 목욕탕입니다.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있고 최대 65명까지 잘 수 있는 목욕탕 네 곳을 지정한 겁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동행 목욕탕' 사업을 해왔습니다.

샤워실 부족 등으로 씻는 게 곤란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이용 대금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쪽방촌 인근에 '동행 목욕탕'이 여덟 곳 있는데, 이 가운데 네 곳이 다음 달까지 '밤추위 대피소'로도 사용됩니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쪽방 상담소에서 이용권을 받아, 무료로 목욕탕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두 달 동안 약 2천500명의 쪽방 주민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할 계획으로, 난방 여건이 열악한 쪽방 주민들을 우선 지원할 방침입니다.

목욕탕 사업주들이 밤추위 대피소를 운영할 경우 난방비와 인력비 등이 추가로 소요되는 만큼, 서울시가 사업주의 영업손실 보존책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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