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장관이 대통령에게도 알리지 않고 몰래 입원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새해 첫날 군 의료센터에 입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참모들에게 사흘간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NSC에 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걸 보고 입원 사실이 알려졌다는 겁니다.
장관 유사시 업무를 대행해야 하는 차관도 당시 휴가 중인 상황에서 장관의 임무 중 일부를 대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안보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미 국방부의 1,2인자가 자리를 비웠고 군 통수권자가 그 공백을 몰랐던 겁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선택적 의료시술에 따른 합병증 때문에 입원했다면서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악재로 작용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백악관도 어제 바이든 대통령이 오스틴 장관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통화했다고 밝히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을 통해 자신이 생각이 짧았다면서 이번 비밀 입원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이 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