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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 아이스…대처법은?

앞서 리포트로 전해 드렸다시피 오늘(4일) 새벽, 세종시에서 큰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다리 두 곳에서 차량 30여 대가 잇따라 부딪치면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된 건데요,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도로 곳곳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서진 차량들이 서로 엉겨 붙어 멈춰 서 있습니다.

바닥에는 부서져 나온 차량의 파편들이 가득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 나온 경찰차도 사고를 당해 차량 후미가 부서진 모습도 보입니다.

오늘 새벽 5시 반쯤 세종시의 금빛노을교에서 차량 29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벌어졌고, 1시간 뒤쯤에는, 그 근처에 있는 아람찬교에서 차량 9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연이어 난 겁니다.

두 사고로 모두 14명이 다쳤고, 해당 구간이 전면 통제되면서 출근길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일단 큰 추돌 사고가 발생한 두 다리 모두 '블랙 아이스' 때문에 미끄러웠던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블랙아이스는 급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눈이나 비가 얼어 도로가 얇은 빙판이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겨울철에는 이런 블랙 아이스 때문에 대형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과거에도 큰 인명피해를 낳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14일,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입니다.

도로에 멈춰 선 탱크로리 차량 위로 화염이 솟구치고, 포탄을 맞은 듯 화물차들이 전복되고 뒤엉켰습니다.

블랙아이스 때문에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차량 43대가 연쇄 추돌한 겁니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졌고, 32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1월에도 블랙아이스 때문에, 구리포천 고속도로에서 차량 47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나서 한 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블랙아이스 사고가 나는 건, 우리나라뿐만은 아닙니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중국 허난성의 한 다리에서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차량 200여 대가 연쇄 추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고는 천천히 다닌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피할 순 없다 보니 블랙아이스 대처법도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당황해서 급제동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블랙 아이스에 차량이 미끄러진다면, 브레이크는 천천히 여러 번 나눠 밟아야 합니다.

또, 급핸들 조작도 금물입니다.

차가 멈췄다면, 2차 사고 예방도 중요한데요, 먼저 비상등을 켠 후 뒤따라오던 차량들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차 밖으로 대피할 때는 빙판길 후속차량 제동거리가 길다는 점을 고려해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만약 후속 차량을 미처 피할 겨를이 없는 상황이라면 차 안에서 몸을 최대한 운전석에 밀착한 채 양손으로 안전벨트를 잡고, 머리 부상 방지를 위해 고개를 기대고 있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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