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협박' 2명 교도소서 만난 사이…경찰 "해킹범 실체 곧 나와"

배우 고(故) 이선균 씨를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로 3명이 피소됐지만,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피의자는 2명으로 성명불상의 해킹범의 존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공갈 혐의로 구속된 A 씨(28·여)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흥업소 여실장 B 씨(29·여), 성명불상자 1명 등 3명이 입건됐습니다.

이 씨 측이 고소장을 2차례 제출하면서 피의자는 A 씨, B 씨, 성명불상자 1명 등 3명이 됐습니다.

앞서 이 씨 측은 지난해 10월 말 공갈혐의로 성명불상자 1명과 B 씨에 대한 고소장을 냈습니다.

이 씨는 성명불상자에게는 5,000만 원, B 씨에게 3억 원을 각각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이 씨 측은 성명불상자를 A 씨로 특정한 뒤 A 씨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고소장에는 A 씨와 B 씨가 공모해 범행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A 씨와 B 씨는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로, 이후 같은 오피스텔 건물에 살며 친하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A 씨와 B 씨가 공모관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성명불상의 해킹범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B 씨는 이 씨에게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며 3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다만, 성명 불상의 해킹범이 존재하지 않고 두 사람의 범행인 것으로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B 씨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 씨는 지난달 24일 마지막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찰은 B 씨의 진술을 중심으로 이 씨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성명불상자에 대한 조사는 거의 끝나가는 상태"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