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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공격에 '홍해발 물류대란'…136조 원 화물 우회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선박들이 이 해역 통과를 기피하고 연이어 다른 선박들의 통과도 지연되는 등 홍해발 물류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항로를 택할 경우 운송 기간이 길어져 해상운임은 물론 육상운임, 항공운임까지 덩달아 급등하고 있습니다.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1일 현재 210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은 배 158척이 홍해를 피해 다른 항로를 택하고 있습니다.

MDS 트랜스모달 추정에 따라 컨테이너 1개당 5만 달러로 계산하면 이 화물의 가치는 1천50억 달러(136조3천억 원)에 달합니다.

21일 오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영국으로 가는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이 1만 달러, 우리 돈 1천30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312만 원이었던 운임이 4배 이상 뛰어오른 겁니다.

선박이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갈 경우 항해 기간은 약 10~14일 정도 추가됩니다.

이스라엘 최남단의 에일랏 항구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강화된 이후 항구 물동량이 85% 감소했다고 이 항구의 최고 경영자가 밝혔습니다.

중동 지역의 트럭 운송 요금도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화물선은 '스트링'으로 불리는 글로벌 해상 루트를 따라 이동하는데 배 한 척이 스트링을 따라 방문하는 항구가 다르기 때문에 전 세계 컨테이너가 한 선박에 실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선박이 항로를 변경하면 항구에서 해당 선박의 화물을 기다리는 화주나, 이 배에 화물을 실으려고 기다리던 화주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됩니다.

공급망의 한 지점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선박이 몰리면서 항구의 입출항 일정이 엉키고 시스템 전체가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 있습니다.

물류 업체들은 경로를 이탈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대륙 횡단철도나 파나마 운하, 항공운송 등 대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북유럽 항공 배송 요금은 이번 주 수요가 증가하면서 kg당 3.95달러에서 4.45달러로 13%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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