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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교통사고 내고 주유소 방화 시도…무슨 일?

지난 9월, 한 50대 남성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근처에 있던 주유소에 가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려고 시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놀란 주유소 직원이 말리면서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는데요.

경찰이 이 남성을 붙잡아 조사했더니 이 남성이 이런 난동을 부린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9월 18일, 퇴근 시간쯤 서울 서초구의 한 도로입니다.

갑자기 흰색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르게 달려오더니 앞서가던 회색 승합차를 쾅 들이받아버립니다.

사고가 난 지 10분 정도 뒤, 흰색 승용차 운전자 50대 남성이 차량에서 내려 바로 옆 주유소로 급히 걸어옵니다.

그런데 주유기를 다급히 빼내 들더니 주유구 쪽에 라이터 불을 갖다 대자 불이 붙습니다.

놀란 주유소 직원이 다급히 나와서 말리면서 아찔한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임용석/주유소 관리소장 (SBS 8뉴스, 지난 9월 19일) : 주유하는 상태였으면 만약에 불붙였으면 화염 방사기가 되는 거겠죠. 진짜 너무 위험한 행동이었죠.]

그런데 이 남성의 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도로로 가서 달리는 차들을 가로막고 상의를 탈의했고, 사고로 파손된 자신의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에 불을 붙이기도 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입니다.

결국 경찰이 이 남성을 연행해서 마약 간이시약검사를 했는데요.

필로폰의 주성분인 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결국 이 남성은 필로폰을 투약하고 주유소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그런데 이 남성, 과거에도 2차례나 마약 범죄로 실형을 받았던 전력이 있던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번이 벌써 3번째 저지른 마약 범죄라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운수업에 종사하는 이 남성은 이틀 연속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당시, 전날 투약했던 필로폰의 영향으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웠던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이 남성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는데요.

재판부는 "마약 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엄한 처벌을 해야 할 공익상 필요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남성의 범행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크지 않고 범행을 자백하며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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