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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코로나19 임시병원 개조 원룸 월 22만 원에 임대

중국 베이징, 코로나19 임시병원 개조 원룸 월 22만 원에 임대
중국 베이징시가 컨테이너로 만들었던 코로나19 임시병원을 지난 9월부터 원룸으로 개조해 월 22만 원에 임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한때 코로나19 임시 병원이었던 컨테이너 건물을 저렴한 호텔 방처럼 개조해 임대하고 있습니다.

침대 하나에 에어컨, TV와 화장실로 구성된 18㎡(약 5평) 규모의 해당 원룸은 톈안먼 광장에서 30㎞ 떨어진 베이징 외곽에 위치해 있습니다.

축구장 20개 크기의 땅 위에 레고 블록처럼 들어선 이 컨테이너 건물들은 외관이 7개 빛깔로 칠해져 있어 한눈에 띕니다.

철제 울타리와 의료 폐기물 봉지, 코로나19 슬로건 등이 여전히 남아있어 이곳이 한때 코로나19 시설이었음을 알려줍니다.

베이징 외곽이긴 하지만 월세가 베이징 중심 지역 방값의 3분의 1도 안 되는 이 컨테이너 원룸에는 배달 노동자, 건설 노동자, 일자리를 찾는 대학생 등이 들어왔습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이 컨테이너 단지의 520개 원룸 중 약 400개의 임대가 나갔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 시설에 입주한 이들 대부분이 저렴한 임시 숙소로 만족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국이 갑자기 '제로 코로나'를 폐지하면서 방치돼 있던 이 시설을 베이징시가 저렴한 임대 숙소로 개조하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논란이 벌어졌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일부는 버려진 시설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칭찬했지만 일부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여러 차례 강제 격리를 경험했던 한 베이징 주민은 SCMP에 "죽기 전까지 (코로나19) 임시 병원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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