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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연세대에 폭탄 보냈다"…발칵 뒤집어진 학교

모두가 잠들어 있어 조용할 시간인 어제(29일) 자정쯤 서울 연세대학교 캠퍼스에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학생 등 100명 가까운 인원이 급하게 대피했고,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했는데요, 학교에 폭탄을 보내겠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입니다.

어젯밤 10시쯤, 한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교수 때문에 열받아서'라는 제목이 달렸는데요,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사진과 함께, '텀블러에 폭탄을 넣어서 택배로 보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글이 올라온 게시판은 인증 절차를 거친 연세대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순식간에 학생들 불안은 커졌습니다.

결국 '학교에 폭탄을 택배로 보내겠다'는 인터넷 게시물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글이 올라온 지 1시간 반쯤이 지난 어젯밤 11시 반쯤 특공대를 포함한 경찰 20여 명과 소방 33명이 연세대학교에 출동했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연세대학교 공학관 건물을 폐쇄하고 4개 동 일대를 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연세대 학생 등 100여 명이 한밤중에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렇게 2시간 내내 이어진 수색 결과 다행히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폭탄이 발견되지는 않았어도 일단 경찰은 해당 게시물을 올린 이용자를 추적 중입니다.

한편 이렇게 경찰이 폭발물 신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에, 연세대학교에 폭발사고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당시 한 대학원생이 텀블러 안에 나사 수십 개와 폭발물을 담아서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보냈습니다.

지난 2017년 6월 13일, 아침 8시 반쯤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김 모 교수의 연구실에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김 교수가 연구실 앞에 놓인 상자를 열었는데, 갑자기 폭발해버린 것입니다.

알고 보니 사제 폭발물이 담긴 텀블러가 들어있었습니다.

당시, 김 교수는 팔과 목, 얼굴 등에 1~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 (SBS 8뉴스, 지난 2017년) : 폭발물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국과수에서 감정할 예정입니다.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적인 테러라든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용의자로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대학원생인 김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경찰은 교내 CCTV 영상에서 김 씨가 이른 아침 가방을 메고 연구실로 향하는 장면을 확인했고, 김 씨가 학교 근처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폭발물을 만드는 데 사용했던 장갑을 버리는 장면도 CCTV에 포착했습니다.

[서현수/당시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 (SBS 8뉴스, 지난 2017년) : 폭발물을 만들었을 때 사용한 장갑을 버리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장갑을 수거했는데 그 장갑에서 화약 성분이 나왔습니다.]

혐의를 부인하던 김 씨는 결국,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폭발물을 직접 만들어 나사못과 함께 가져다 뒀다고 자백했는데요, 논문 작성 과정에서 김 교수에게 꾸중을 들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김 씨는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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