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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사우디 희화화하고 "한국은 돈이 아닌!" 조롱까지? 급히 삭제된 논란의 '엑스포 홍보 영상' 원본 보니…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가 선정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 한국정책방송원의 KTV 국민방송 공식 채널에 게시된 홍보 영상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TV의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올라온 약 50초짜리 영상에는 "과연 이번 엑스포는 어느 국가가 유치하게 될지 사우디와 한국 인공지능에게 물었다"며 터번을 쓴 사우디 인공지능 역할과 한복을 입은 한국 인공지능 역할을 맡은 개그맨이 등장합니다.

사우디의 인공지능은 "이번 엑스포 개최 확률, 한국과 사우디 어느 쪽이 높을까요?"라는 물음에 그저 "사우디"라는 단답만 반복한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거듭 물어도 "사우디"라는 대답만이 이어집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인공지능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부산 엑스포. 굵직한 국제행사 경험, 유치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협력할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유리하다. 게다가 한국은 돈이 아닌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소프트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높다"며 상대적으로 길고 유려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 3일 전에 올라왔던 이 영상이 뒤늦게 퍼지자 누리꾼들은 "제대로 된 분석을 올려도 모자랄 판에 사우디를 희화화하는 거냐", "공식기관 수준이 왜 이러냐", "외교 결례 아니냐" 등 반응을 보이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치 경쟁에서 패한 뒤 부산 엑스포 관계자가 패인을 "왕권 강화 위한 금전 투표에 졌다"고 한 발언이 외교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영상 속 "한국은 돈이 아닌!"이라는 대사도 조롱 표현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논란이 커지자 오늘(30일) 해당 채널에서 영상은 모두 삭제됐습니다.

개최지 투표 전 우리나라가 최종 PT에서 공개한 33초짜리 영상에 대해 누리꾼들의 혹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의 공식 채널에 올라온 영상 또한 논란이 되며 한동안 비판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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