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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대로…숨도 못 쉬게 만든 '캡틴 손'

'출사표'대로…숨도 못 쉬게 만든 '캡틴 손'
<앵커>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중국 원정에서 3대 0, 시원한 승리를 거뒀죠. 주장 손흥민 선수는 "숨도 못 쉬게 만들겠다"던 출사표처럼 차원이 다른 기량으로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주자.]

중국전을 앞두고 결연한 메시지로 동료들의 투지를 일깨웠던 손흥민은, 출사표 그대로 4만 중국 관중의 함성을 실력으로 잠재웠습니다.

애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퍼붓고, 우리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를 쏘아대는 '비매너' 앞에서, 전반 11분, 송곳 같은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갖다 댔습니다.

중국 관중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뜻의 세리머니였습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코너킥을 절묘한 헤더로 연결해 전반에만 2골을 뽑았고, 후반 42분에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정승현의 쐐기골을 도우며 말 그대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사실 말이 숨도 못 쉬게지, 사실 그만큼 저희가 거칠게 하자, 그만큼 좋은 경기를 하자. 저희 플레이를 하자는 말이었고, 원하는 플레이들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을 하고.]

승부를 마친 뒤에는 대한민국 주장이자 '월드 클래스'다운 품격이 빛났습니다.

손흥민은 실망감에 고개 숙인 중국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끌어안으며 격려와 위로를 보냈고, 자신을 향해 손 흔들고 박수 쳐주는 중국 관중에게도 다가가 감사를 전했습니다.

실력과 품격을 모두 보여준 캡틴 손흥민을 앞세워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을 쾌조의 2연승으로 출발한 대표팀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시 모여 64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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