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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만 쏙쏙" 일자리 뺏기는 성우…AI 게임의 이면

<앵커>

이렇게 인공지능 기술이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일자리와 저작권 문제입니다.

이 내용은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역동적인 화면 전환, 압도적인 폭파 장면으로 인기를 끈 더 파이널스입니다.

캐릭터 대사 대부분은,

[당연하죠, 의심할 여지없이]

AI 음성입니다.

해외 게임 전문 성우들은 발끈했습니다.

"성우를 캐스팅해라", "내 일자리를 뺏다니 웃기지 말라"는 비판이 SNS에 넘쳐났습니다.

위기감은 국내 성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게임회사들이 성우들의 목소리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계약서를 들이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재호/한국성우협회 사무총장 : 특화된 것들만 좋은 것들만 쏙쏙 빼서 딥러닝 시키면 저희 성우는…. 정말 새로운 성우가 나타나는 거죠.]

사실 게임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었습니다.

대작 게임의 경우 수천억 원의 개발비가 들어가는데, 이 가운데 약 40%는 사람이 직접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이미지와 오디오 등 이른바 '아트' 작업에 쓰입니다.

[게임업체 관계자 : (게임은) 사람 손으로서만 모든 게 탄생해요. 세계관도 그렇고 이미지도 그렇고….]

그런데 수작업으로 하는 게임 일러스트 가격은 장당 수십만 원을 호가하지만, AI가 그리면 10분의 1로 떨어집니다.

할리우드에서 마블 영화 등에 콘셉트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추유진 씨도 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추유진/할리우드 콘셉트 아티스트 : 사실 모든 영화나 게임, 모든 시나리오 같은 것들은 다 거짓말(창작)인 거잖아요. 그것을(창작) 인간이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작권 분쟁도 해결이 시급합니다.

[위정현/한국게임학회장 : 학습에 대한 도구 교재를 내가 줬는데 그럼 그 교재를 학습하고 난 다음에 오히려 창작자인 나의 일자리를 뺏으려고 하면….]

AI가 가져올 충격과 과제를 게임산업은 이미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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