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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쿵쿵' 소리에 결국…참극을 부른 층간소음

최근 한 중고 거래 앱에는 이렇게 빈대를 산다는 황당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가 빈대를 산다는 이유, 바로 층간소음을 보복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이 글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한편으로는 층간소음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층간소음은 지난해 접수된 신고만 6만 건에 달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이웃 간 갈등이죠.

문제는 이런 갈등이 강력범죄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전직 씨름선수 32살 A 씨가 자신의 윗집에 사는 주민을 1시간 동안 무려 160번 넘게 때려 결국 숨지게 했습니다.

이 둘은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오해를 풀겠다며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하던 중 A 씨가 윗집 주민으로부터 뺨을 맞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인천의 한 빌라에서 40대 남성 B 씨가 아래층에 사는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B 씨가 이사 오며 시작된 층간소음 갈등이 몇 달간 이어지면서 결국 아랫집 가족이 이사를 결심하고 다른 집을 보고 온 날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2021년 11월 16일, SBS 8뉴스 중) : 갑자기 '사람 살려' 하고 딸인가 막 뛰어 내려가는데 기절을 했다니까 놀라가지고, 보니까 피가 막 떨어져 있고….]

같은 해 9월에는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에서 35살 남성 C 씨가 위층에 사는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40대 부부가 숨졌고, 이들의 60대 부모가 당시 크게 다쳤습니다.

10대 딸 2명은 방 안으로 몸을 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인근 주민 (2021년 9월 28일, SBS 8뉴스 중) : (남성이) 막 벽을 두들기고 했습니다. 소리만 조금 나도… 원래 무서웠어요. 맨날 쫓아 올라가고 그랬습니다.]

C 씨는 층간소음으로 평소 불만을 품고 있다가 범행 당일도 밤늦게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들리자 위층으로 올라가 말다툼 끝에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층간소음 갈등으로 발생한 살인사건은 모두 69건이었습니다.

여기에 폭행 등을 더한 5대 강력범죄로 이어진 경우를 따져봐도 이렇게 꾸준하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 특성상 공동주택과 다세대주택 거주자가 많은 만큼 근본적으로 건설 단계부터 관련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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