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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560만 명에게 기후 교육하겠다는 그 나라는 왜?

[지구력] 기후위기를 대하는 해외 언론의 자세, 우리는 무얼 배우나

스프 지구력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의 해법을 찾으려면 과학적 연구를 통한 대응 정책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습니다. 기후 문제를 둘러싼 공동체 내부의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는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입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심화시킨 논의의 장이 열렸는데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주최로 지난 11월 3일 열린 '기후위기와 미디어 콘퍼런스'였습니다.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이날 발표자로 나선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의 발표 내용 '기후위기 보도의 이상과 현실'을 토대로 해외와 비교했을 때 우리 기후위기 커뮤니케이션의 실상과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앞서 진 연구위원은 지난해 '국내 기후변화 보도의 현황과 개선방안' 및 '기후 환경 저널리즘의 범주와 활성화 방안'이란 제목의 연구서를 내기도 했는데, 이 연구서들과 지난주 발표 내용 등을 참조해 본 기사를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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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임기 내 560만 명 기후 교육"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선 눈에 띄는 내용은 프랑스 사례였습니다.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프랑스는 정부기관과 언론 학교 등 사회 전반에서 기후 위기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 임기 말인 2027년까지 모두 560만 명을 대상으로 기후 교육 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학생들 교육과 관련해, 프랑스 고등교육 연구부는 지난해 10월 학사과정 졸업 요건으로 '생태전환에 대한 교육' 이수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해당되는 학생 수만 약 3백만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언론사들도 기자 등 구성원을 대상으로 기후 교육에 나섭니다. 공영방송인 라디오 프랑스가 지난해 9월 최대 규모의 언론인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라디오 방송 진행자와 보도국 간부, 취재기자, 방송작가 등 2백여 명에 대해 '기후와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있습니다. 이 무렵 프랑스 언론에선 또 다른 기후 관련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생겨났는데요. 기후 심각성으로 인해 생태 비상에 대응하기 위해 모두 13개 선언이 담긴 저널리즘 헌장이 채택된 겁니다. 모두 1500명의 언론인을 비롯해 150개 언론사 및 언론단체, 저널리즘 스쿨 등이 서명했습니다.

정부가 교육과 강연 방식을 통한 기후 커뮤니케이션에 팔 걷고 나선 건 프랑스의 독특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민들로선 방송과 신문 등 미디어를 통한 기후 커뮤니케이션이 대부분을 차지할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해외 기후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알아보죠.

영국 가디언 "화석연료 기업 광고 않겠다"


스프 지구력주요국들의 기후 저널리즘은 우리보다 훨씬 더 앞서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영국의 신문 가디언입니다. 가디언의 기후 저널리즘을 전 세계에 알린 가장 큰 계기는 2019년 10월 발표한 '환경 서약'입니다. 더 이상 화석연료 채굴 기업의 광고를 수주하지 않겠다고 밝혔고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출처 : 가디언 홈페이지
전 세계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더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기후변화나 기후 온난화 대신 기후 비상(climate emergency), 기후 위기(climate crisis), 기후 붕괴(climate breakdown), 또는 지구 가열(global heating) 등의 용어를 쓰겠다는 선언도 이때 나왔는데, 이제는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가디언은 기후위기 섹션을 두고 9명의 기자를 배치해 운영하며 2020년 평균 3시간마다 1건씩 환경을 주제로 한 기사를 내보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2020년 2월부터 웹페이지에 퓨처 플래닛이라는 기후변화 전담 섹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 연구위원은 "이 섹션은 단순히 환경 관련 뉴스를 전하는 게 아니라 심각한 기후 및 생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조명하고 그들이 실패했건 성공했건 시도한 방법들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솔루션 저널리즘을 지향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퓨처 플래닛에 올라오는 기사 말미에 달린 문구도 특이합니다. '이 디지털 기사를 읽는 데에 폐이뷰 당 1.2~3.6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취재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최대한 저감하기 위해 국외 원거리 출장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원칙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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