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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난민촌 대규모 공습…하마스 "400명 사상"

이스라엘, 가자지구 난민촌 대규모 공습…하마스 "400명 사상"
▲ 가자지구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31일(현지시간) 라발리아 난민촌 공습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대규모 공습을 가해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보건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로 공중에서 폭발물이 수천㎏ 가량 떨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 인도네시아 병원의 관계자들은 이에 따른 폭발로 50명 이상이 죽고 150여 명이 부상했다고 말했으나 하마스 내무부는 "난민촌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며 "자발리아에서만 400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는 독립적으로 사상자 수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으나 공습 규모에 비춰보면 사망자 수는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이날 공습 이후 현지 주민들이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 폭격으로 파인 큰 구덩이, 구멍이 숭숭 뚫린 다세대주택 등이 담겼습니다.

이에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이날 공격 사실을 공식 시인했습니다.

IDF는 하마스 지휘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해당 근거지에 진입하면서 지하 터널과 로켓 발사대, 무기 창고 등을 발견했다며 "이 과정에서 50여 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 유엔 측이 설치한 난민캠프

이어 "근거지 장악 과정에서 하마스와 무력 충돌해 다수의 테러범을 사살했고, 공군이 인근 지역을 공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자발리아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사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즉각 반박 입장문을 내고 "우리 지휘관 중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진 시간대에 자발리아에 있었던 이는 없다"며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갈수록 지상작전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네팔 방문 도중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그리고 다른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그룹 사이 갈등이 격화하는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즉각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마스에 대한 반격을 줄곧 지지해 온 미국도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을 통해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라면서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누적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전날 기준 8천52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부는 "사망자 중 어린이가 3천542명, 여성이 2천187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 작전 규모를 계속 확대해오고 있습니다.

(사진=AFP,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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