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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건물 곳곳에 '다윗의 별'…경찰, 수사 착수

파리 건물 곳곳에 '다윗의 별'…경찰, 수사 착수
▲ 파리 건물 곳곳에 '다윗의 별'

프랑스 파리에서 간밤 건물 곳곳에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이 수십 개 그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프랑스 BFM 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 30일에서 31일 사이 파리 14구의 아파트와 은행 건물 곳곳에 약 60개의 다윗의 별이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졌습니다.

전날 파리 외곽 생투앵, 오베르빌리에, 이시레물리노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발견됐습니다.

다윗의 별은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2차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자행한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을 집단 수용하면서 노란색 다윗의 별을 달도록 한 것은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입니다.

14구에 사는 안느라는 이름의 주민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치욕스러운 아침"이라면서 "이것은 단순한 태그가 아니라 역사, 민주주의, 공화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다윗의 별'이 그려진 건물의 관리인인 엘리자베트도 "여기선 다른 사람의 종교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모두가 잘 지내고 있다"며 "23년간 이 건물에서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윗의 별'을 발견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는 엘리자베트는 "저는 유대인도 아니고 종교도 없지만, 정말 걱정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카린 프티 14구청장은 성명을 발표해 "이러한 딱지 붙이기는 1930년대와 2차 세계 대전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방법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하며 주동자들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레망 본 교통부 장관은 이날 LCI 방송에 출연해 "이 이미지는 우리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간을 연상시킨다"며 "우리는 사소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유대인 거주지나 모임 장소 등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리 검찰청은 "출신, 인종, 민족 또는 종교적 이유로 타인의 재산을 훼손한 혐의"에 대해 관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반유대주의 움직임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총 819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신고됐으며 414명이 체포됐습니다.

유대인 후손인 야엘 브룬 피베 프랑스 하원 의장은 참수하겠다는 협박 편지를 받아 경찰에 신고했고, 지난 27일 파리 내 이스라엘 대사관엔 흰색 가루가 담긴 익명의 소포가 배달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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