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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점검한다더니 '꽉 막힌 스프링클러'…문제점 2천여 개 발견

<앵커>

불이 났을 때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대형 시설이나 건물은 매년 자체적으로 소방 점검을 합니다. 그런데 올해 소방청이 직접 이런 시설들을 점검한 결과, 2천700개가 넘는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대형마트에 입점한 어린이 시설.

스프링클러가 구조물에 막혀 제 기능을 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건물의 키즈카페 안 스프링클러 네 개는 아예 막혔습니다.

소방청이 올해 처음으로 이런 대형판매시설뿐 아니라, 물류창고, 문화, 보건의료시설 등 모두 57곳을 대상으로 직접 소방 안전 점검을 했더니, 곳곳에서 안전 불감증이 확인됐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종합상황실 수신기 전선이 끊겨 있는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해도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수신기 알람이 단선됐다, 이러면 (상황실에) 음향을 주지 못하잖아요. 외부에서 (경고하는) 소리를 못 듣는 거죠. (바로 대처가 안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거네요.) 있죠. 있죠.]

전쟁기념관 소화전은 물을 공급해 주는 펌프가 수동이라, 불이 났을 때 소화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상급 종합병원에서도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한 대학병원 방화 셔터는 작동 시 계단을 완전히 막아, 환자나 의료진의 탈출이 불가능한 구조였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주 중대한 거죠. 왜냐면 병원이면 피난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방화셔터가 내려온 이후에 (보조문이 없으면) 갇히는 사람이 상당히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57곳 중 양호 판정을 받은 곳은 단 2곳.

반면 지적 사항은 2천700개 넘게 쏟아졌습니다.

[오영환/국회 행정안전위 위원 (민주당) : (재난이) 기존의 예측 가능성을 벗어나면서, 다중 인파가 이용하는 중요 시설물들은 더욱 더 강화된, 그리고 전문성 있는 소방청의 화재 조사를 강화해서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대형 시설들의 자체 점검 과정도 자격증 없는 사람이 안전 점검을 하는 등의 허술한 점이 드러난 만큼, 소방청은 직접 점검 조사하는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윤성, CG : 제갈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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