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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중 아유 받은 김가은 "허빙자오와 불편해지지 않길"

중국 관중 아유 받은 김가은 "허빙자오와 불편해지지 않길"
▲ 김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주역 김가은(25·삼성생명)이 중국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영상에 대해 허빙자오 선수와 불편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김가은(세계 18위)은 중국과의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세계 5위)를 꺾고 매치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어 29년 만의 여자단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김가은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영상들이 중국 온라인에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승리한 김가은이 패배한 허빙자오의 허탈한 표정을 흉내 내고 조롱했다는 취지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영상 속 김가은이 지어보였던 표정은 성지현 대표팀 코치와 장난스럽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우승하더라도 울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성 코치가 눈물을 보이자 김가은이 왜 우냐는 취지로 제스처를 취한 것이었지만, 오해의 영상은 해명의 기회 없이 중국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일부 중국인 네티즌들이 김가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찾아가 비방과 욕설을 쏟아냈고, 김가은의 단식 경기에서 중국 관중들은 노골적인 야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만난 김가은은 혹여나 허빙자오가 오해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가은은 "허빙자오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다. 경기할 때 슬라이딩하거나 넘어지면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 괜찮냐고 물어보며 지내온 선수였다"면서 "악의적인 영상 때문에 서로 불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중국 대표팀에 있는 트레이너가 '오해하지 않고 있다'는 허빙자오의 말을 전해왔고, 김가은은 "진짜 오해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니 다행이고 고마웠다"면서 "다음에 또 좋은 모습으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허빙자오와의 대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가은은 이제 파리 올림픽을 향해 라켓을 겨눕니다.

김가은은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은 것 같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고 아시안게임을 돌아본 뒤 "올림픽 출전권을 따서 메달권에 드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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