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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이 고금리는 끝나지 않아?…"금리 상승세 좀 더 간다"

<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하반기 들어서 시중금리가 다시 올라왔죠. 그런데 내년에도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할 분위기라고요?

<기자>

보시면 국내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 지난주 후반을 기준으로 여전히 연 4% 중반대 상품도 있기는 하지만 정말 조건 좋게 대출을 받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금리가 높게 설정된 상품으로는 연 7%가 넘어가는 것도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말만 해도 7%대 금리는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자세히 보면 오히려 20일 전보다 살짝 더 저렴한 이자로 구할 수 있는 대출 상품도 생기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최상단 쪽에서 금리가 오르는 추세가 더 뚜렷합니다.

방금 보신 것은 변동금리 얘기고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 그러니까 먼저 고정금리부터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그리고 보통 1년마다 갱신하게 되는 신용대출 상품을 보면 전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모습이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나느냐, 대출금리 수준은 은행들이 우리에게 빌려줄 돈을 구하는 비용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은행이 돈을 싸게 구하면 우리 이자도 내려가고 비싸게 구하면 우리 이자도 올라갑니다.

그런데 최근에 은행들이 돈을 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계속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대출금도 걱정인데 이자까지 걱정하는 분들 많겠습니다. 왜 이렇게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걸까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국제적인 금융 환경에서 금리가 내려갈 거라는 기대가 지난주 이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영향이 가장 큽니다.

우리의 시장 금리는 미국의 영향을 사실 바로바로 받는 편입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미국이 9월 기준 금리를 동결해서 기준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기는 했는데요.

중요한 건 미국의 기준 금리를 정하는 사람들이 올해 안에 금리가 한 번 더 오를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내놨고요.

내년에도 미국의 기준 금리가 적어도 5% 이상 구간은 계속 유지할 것 같다. 이런 예상을 같이 내놓은 겁니다.

기존에는 그래도 내년에는 미국의 기준 금리가 4%대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겠냐, 그러기 위해서 내년 상반기 안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거다. 그런 기대가 지배적이었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기준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고 설사 금리를 여기서 더 올리지는 않더라도 내려가기 시작하는 건 빨라야 내년 하반기는 돼야겠구나, 최근 1, 2년 사이의 금리가 일시적으로 높은 게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 정도 금리를 벗어나기 힘들다, 내려가기 힘들다.

이런 분위기가 지난주 이후로 급격히 커지면서 당장 미국에서도 돈 구하는 비용이 오르고 있는 건 물론이고요.

우리나라에서 은행들이 대출을 내주기 위해서 돈을 구하는 비용도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금 은행에 돈을 빌리러 가면 우리가 안내받게 되는 금리에 바로바로 반영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은행에 돈을 맡길 경우에는 지금 상반기보다 이자를 일단 더 받을 수 있는 거죠? 

<기자>

그렇죠. 사실 상반기만 해도 기준 금리인 3.5%보다 더 낮은 이자를 주는 은행 예금 상품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체로 4% 안팎을 오가기는 합니다.

시중 19개 은행 중에서 우대금리까지 다 쳐서 봤을 때는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에 4% 이상의 이자를 주는 곳이 절반이 넘는 10곳입니다.

다만 지금 우리 정부, 금융당국은 은행들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금융권이 돈을 붙잡아두기 위해서 감당하기 어려운 예금, 적금 금리를 약속했다가 오히려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요.

예적금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지 않도록 단속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에 대출에 대해서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은행들에게 금리를 좀 낮춰라, 은행들이 챙겨 가는 가산금리 좀 낮춰라 주문했었는데요.

최근에 가계대출이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제는 반대로 대출이 늘어나는 속도 좀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대출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변동금리로 대출받으면 곧 이자가 떨어지겠지, 상반기만 해도 이런 기대가 많았는데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분위기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요.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거든요. 대출을 최근에 내셨거나 내시려는 분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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