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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OECD, 올해 한국 성장률 1.5% 유지…코로나 이후 성장 반등폭은?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우리 시간으로 어제(19일) 저녁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됐습니다. 내년에 더 좋지 않을 거라고 봤는데 일단 우리나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네요.

<기자>

사실 최근에 우리 경제에 대해서 기존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기관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OECD는 일단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올해는 1.5%, 그리고 내년에는 2.1% 성장한다. 여전히 저성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해보다는 우리가 내년에 조금 더 나을 것으로 본 거죠.

국내 기관들의 최근까지 전망 중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수정해서 내놓은 경제 전망과 제일 비슷합니다.

사실 나라 전체의 성장률 숫자는 들어도 감이 잘 안 나오기는 하지만 1~2%대의 성장률은 이른바 저성장이 고착돼 왔다.

열심히 일해도 점점 티가 안 나는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고 하는 2000년대 이후의 우리로서도 굉장히 낮은 수준입니다.

2년 연속 2% 성장을 한 것도 기존에는 2015-2016년과 2018-2019년 2번밖에 없고요.

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의 1년과 코로나가 터졌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서 우리가 가장 성장하지 못한 해였던 2019년도 2.2%의 성장은 했습니다.

사실 기존의 외환 위기, 또 금융 위기 직후에는 한동안 비교적 고성장을 유지하다가 꺾였던 걸 생각해 보면 코로나 타격 이후에 우리는 점점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는 모습이 확연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경제 덩치 자체가 이미 꽤 크기 때문에 예전 같은 고속 성장이 가능하지도 않지만 경제 활력이 떨어져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전망이 조금 더 어두워졌습니다. 내년에 6월에 내놨던 기존 전망보다 0.2% 포인트 내린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세계 어느 나라나 코로나 영향이 있었을 텐데요.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세계 경제가 얼마나 회복했는지도 관심입니다.

<기자>

어제 발표 전인 지난달 말에 OECD가 회원국들이 코로나19 이후에 충격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났나 집계해 놓은 게 있습니다.

올해 2분기를 코로나 직전이었던 4분기와 비교한 겁니다. 계절 보정을 하고요. 우리 경제는 그때보다 5.9% 성장해 있습니다.

우리를 비롯해서 세계 경제가 2020년에 그야말로 바싹 졸아드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가 회복해 왔는데요.

OECD 회원국들의 경제 규모나 수준에 상당히 격차가 있기는 한데, 일단 그냥 단순 수치로만 보면 전체 회원국 중에서 우리는 16위, 딱 중간 정도 되는 회복세입니다.

대체로 규모가 큰 선진 경제일수록 이런 성장률 숫자는 높게 나오지 않기 마련인데 코로나 이후의 회복세를 보면 그런 공식이 꼭 들어맞지도 않습니다.

코로나 직전에도 우리와 달리 경제가 좋았고 코로나 이후에도 엄청난 돈을 풀면서 사실 지금도 나 홀로 좋은 경제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미국은 코로나 직전보다도 6.1% 더 성장했으니까요.

세계에서 제일 큰 경제의 성장세가 우리보다 더 빠른 겁니다.

하지만 역시 덩치가 큰 선진 경제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나 독일,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의 회복력이 좀 더 좋은 편이긴 하고요.

브렉시트 이후로 계속해서 고생하고 있는 영국은 아예 여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코로나 이후로 우리나라가 그럭저럭 회복력에 있어서는 아주 성적이 좋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선방했다고는 할 수 있는데 앞으로의 여건은 더욱 녹록하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경제 회복세가 그래도 나쁜 편은 아니라는 거네요. 그런데 최근에 중국 경제가 나빠지면서 영향을 미치고 있죠. 우리나라도 걱정이 큽니다.

<기자>

OECD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성장률의 내년 전망을 낮춘 이후로 물가를 잡기 위해서 그동안 금리를 올려온 것의 여파가 본격화될 것, 그리고 중국에 기대했던 반등 효과를 별로 기대할 수 없게 된 것 이렇게 두 가지를 핵심적으로 들었습니다.

모두 전 세계 경제에 다 해당되는 얘기지만 중국 경기 부진의 여파를 우리는 더욱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와 중국이 경쟁 관계에 놓이는 부분이 더 많이 생기겠지만 아직까지는 서로 보완 관계가 더 크고 우리 수출이 중국에 기대고 있는 비중도 여전히 상당하거든요.

금리와 중국 두 가지 이유 모두 근본적으로는 당장 해결이 쉽지 않은 것들이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선방하고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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