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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연구진, 미 제재 뚫고 "세계 최강 레이더 칩 개발" 주장

중 연구진, 미 제재 뚫고 "세계 최강 레이더 칩 개발" 주장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의 엄격한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인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강의 레이더 반도체를 제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우회해 최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내놓아 파란을 일으킨 가운데, 실제로 또 다른 반도체가 개발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 방산업체 중국전자기술집단공사(CETC) 연구진은 지난달 동료 검토 학술지 '고체전자 연구발전'에 발표한 논문에서 최고 전력 2.4킬로와트(㎾)로 레이더 신호를 생성할 수 있는 손가락 크기의 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기존 대부분의 레이더 시스템에 들어있는 유사한 전력 증폭 반도체의 성능보다 한두 자릿수 높은 전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칩이 X밴드에서 작동하는 극강의 레이더 구축에 사용될 수 있으며 비교적 저가에 양산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X밴드는 대체로 군이 위협을 탐지하고 미사일을 유도하는 데 주로 사용하는 고주파 마이크로웨이브 대역입니다.

이 새로운 칩은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을 활용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고출력 갈륨 기반 반도체에 대한 엄격한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는 상황에서 이를 뚫고 해당 반도체를 자체 개발했다는 것입니다.

갈륨은 차세대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희소 금속으로, 전자 기기의 출력과 효율을 높입니다.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항해 중국은 '국가 안보 수호'를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을 허가 없이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수출 규제를 시행했습니다.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을 포함해 중요한 20개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이며 제련과 가공 처리 분야도 지배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연합(EU)의 연구를 인용해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세계 공급량의 각각 94%, 83%를 차지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6월 군함용 최강 레이더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차세대 레이더가 4천500㎞ 멀리 떨어진 표적도 탐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30메가와트(㎿)에 달하는 전력으로 신호를 생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빠른 펄스로 강력한 전자파를 원활하게 생성할 수만 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그러한 극한의 전력 요건을 충족할 제품은 거의 없다고 중국전자기술집단공사 연구진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질화갈륨에 알루미늄을 첨가해 출력 1㎾가 넘어갈 때 발생하는 전자 누출을 방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해당 칩이 최대 전력에서 작동해도 안전 기준점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레이더 작동의 주요 위협인 열의 압력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SCMP는 "미국의 제재 확대는 중국 정부와 군, 기업들이 기술 혁신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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