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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중국 국방부장이 실종됐다? 마치 추리소설처럼 사라지는 각료들, 이유는?

스프 말랑한 세계
리상푸|중국 국방부장

누가 지역 평화를 방해하고 있습니까? 혼돈과 불안정의 근본 원인은 무엇입니까?

석 달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의 한 장면입니다. 미국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한 이 사람은 바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우리로 치면 국방부 장관입니다. 항공기술자 출신의 군사 장비 전문가로, 러시아로부터 수호이 (Su)-35 전투기 등을 들여왔다고 해서 5년 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됐던 인물인데요. 시진핑 주석이 마치 미국의 블랙리스트는 신경도 쓰지 않겠다는 듯 올해 국방부 수장으로 전격 발탁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국방부장이 약 2주간 공개 활동이 보도되지 않아서 그의 실종설이 제기됐습니다. 난데없이 그의 실종설이 제기된 구체적인 정황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중국에선 주요 관료의 공개 활동이 일정 기간 동안 없으면 '실종' 또는 '실각'의 의미가 부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 이러한 경향성은 시진핑 체제에 들어서 유독 강화돼온 걸로 봐야 할까요? 전문가의 자문과 여러 자료를 토대로 살펴본 내용은 이렇습니다.

먼저 리상푸 국방부장의 실종설을 제기한 건, 바로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입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최근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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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내각 라인업이 영국 추리소설가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닮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친강 외교부장, 그다음 로켓군 사령관, 지금은 리상푸 국방부장이 각각 2주일간 사라졌는데, 누가 이번 '실업 레이스'에서 승리할까, 중국 청년일까 아니면 시진핑의 내각일까?

-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SNS 게재 글

실제로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달 30일 기사에서 리상푸가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서 발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해방군보도 지난달 31일 기사에서, 이보다 앞선 29일 행사 기사를 썼습니다. 즉, 8월 29일 행사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9월 12일 현재까지 15일째 리상푸 국방부장의 공개행보는 없었던 겁니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이 3일 전 하얼빈에 있는 중국군 육군 78집단군을 시찰했을 때도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동행했지만, 리상푸 국방부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소 미심쩍은 상황인 것이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어제(11일) 이매뉴얼 대사의 리상푸 부장 실종 의혹 제기에 대한 질문에 "나는 당신이 언급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아 의문이 명쾌하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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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국 관료들의 실종 의혹이 잊을 만하면 제기되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실종됐던 사례가 끊이지 않은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2018년 9월에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의 멍훙웨이 총재가 중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실종됐는데요.

며칠이 지난 시점에 중국 국가감찰위원회에 의해 억류된 사실이 알려졌는데, 결국 그는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1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역시, 중국의 관료가 특정 기간 동안 공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일종의 실종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추가 근거 사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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