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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일주일 수산업 '선방'…회복 '온도차'는 있어

오염수 방류 일주일 수산업 '선방'…회복 '온도차'는 있어
▲ 부산공동어시장 수산물 경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국내 수산업계에서는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선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수산물 산지 어시장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수요 속에 큰 가격 변동은 없는 상황이고, 지역 수산물 축제들도 무사히 치러졌습니다.

하지만 오염수 우려에 고수온이 덮치며 양식 어민들 피해는 컸고, 온도 차는 있지만 지역 횟집들이 체감하는 어려움도 여전해 소비 촉진 캠페인 등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늘(31일) 전국 수산물의 30%를 유통하는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들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전후로 주요 수산물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오염수 불안이 선반영 된 탓에 일부 수산물 가격이 최근 두 달간 10∼20% 떨어지기는 했지만, 오염수 방류 전후로 부산공동어시장 10대 품목에는 변화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가자미, 방어, 눈볼대, 삼치 등은 새벽 경매에서 낙찰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전갱이나 갈치, 오징어 등은 등락 폭은 보이지만 물건의 품질 차이로 인한 변화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열린 전국 수산물 축제장에도 당초 걱정과 달리 인파가 몰리며 상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지난 29일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에서 열린 '제21회 명지시장 전어 축제'에서는 첫날 준비한 전어가 1∼2시간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25일 개막한 제22회 마산어시장 축제도 1만5천 명이 축제장을 방문해 비교적 잘 마무리됐습니다.

준비한 전어가 소진돼 추가 물량을 공급하기도 했고, 매출액도 평소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로 인한 피해도 분명히 잇따르고 있어 수산업계는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남 남해안과 경북 동해안에는 원전 오염수 방류로 출하를 못 하거나 늦췄던 해상 가두리 양식장의 생물들이 고수온에 집단 폐사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30일까지 도내에서는 강도다리, 넙치, 범가자미 등 양식어류 71만5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전남 여수에서는 양식장 물고기 105만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최근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물 위로 떠 오른 죽은 우럭을 양식업자들이 건져내고 있지만, 그 밑에 20∼30t가량 쌓여있을 수많은 죽은 우럭은 손댈 엄두조차 못 낼 정도로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에 따라 온도 차이는 있지만 횟집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릉 동해안 횟집과 수산물 시장 상인들은 방문객이 30%가량 줄었다고 말하고 있고, 오염수가 방류된 지난 주말 강릉 주문진 시장에는 단체 관광객이 없어 매우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북 포항 죽도 시장에서도 오염수 방류로 손님이 대폭 줄었고, 대전지역 수산업자 중에는 오염수 불안에 아예 업종을 바꾼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면서 회복 기대감은 그래도 있는 상황입니다.

강원도는 동해안 6개 시군와 함께 내달 5일 수산물 할인 특판전을 열 예정이고, 10월 말에는 대형 백화점에서 수산물 판촉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경남도도 수산 식품 소비를 위해 쿠팡과 함께 판매 기획전을 준비했고, 경북 포항시장은 수산물 시장 인근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손님잡기에 나섰습니다.

해양수산부도 부산 자갈치 시장 등 수산물 시장에서 구매 가격의 일정 부분을 환급해주는 행사를 오늘부터 사흘간 엽니다.

김재석 부산자갈치 어패류 조합장은 "불안감은 여전히 크지만, 정부의 강력한 수산 촉진 정책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수산물 쿠폰 등의 정책을 하면 매출이 반짝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기대하고 있고, 상인들이 위기 상황에 쓸 수 있는 저리 대출 등 추가적인 대책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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