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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오려면 돈 내"…과잉 관광에 칼 빼 들었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죠.

곤돌라가 도시 곳곳을 여유롭게 떠다니는 환상적인 물의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런 베네치아에는 관광객은 잘 모르는 깊은 고민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너무 많은 관광객 때문에, 정작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겁니다.

베네치아의 인구는 1천960년대까지만 해도 13만 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대거 떠나면서, 고작 5만 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일 년에 320만 명 넘는 관광객들이 베네치아를 찾으면서 정작 그곳 주민들의 삶은 팍팍해지는 겁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과 생활 물가 때문에, 관광업에 종사하지 않는 한 고향을 지키기 어려웠던 겁니다.

그런데 최근 엔데믹으로 관광 몸살이 더 깊어지자, 시 당국이 결국 칼을 빼 들었습니다.

내년부터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최대 10유로, 우리 돈으로 약 1만 4천원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안 되는 당일치기 관광객이라도 좀 줄여보겠다는 취지인 겁니다.

그런데 베네치아만 이런 게 아닙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면서, 전 세계 곳곳이 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건데요.

'이제 그만 좀 오라'고 시위까지 벌이는 곳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마을입니다.

그런데 최근 마을 주민들이 "더는 못 살겠다"며 대규모 관광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구는 고작 700명가량의 작은 마을인데 관광객이 많게는 하루에 1만 명이 오다 보니,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는 겁니다.

과잉 관광에 골머리를 앓던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기존의 관광세를 1.5배 올렸고, 인도네시아 발리도 내년부터 외국인에게 10달러의 관광세를 걷기로 했습니다.

미국 하와이도 관광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입법화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도인데요, 최근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자연 훼손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관광객에게 환경 보전 기여금 취지로 입도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의 입도세 도입 논의는 오래전부터 이어졌습니다.

앞서 지난 2018년 연구 용역을 통해 숙박 시 1인당 1천500원, 렌터카 하루 이용에 5천 원 정도를 부과하는 방식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타지역과의 형평성과 제주도의 비싼 물가에 대한 반발까지 겹쳐서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영훈 제주 지사도 이를 의식해서 국민적 동의가 뒷받침 됐을 때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Warm Talking (트위터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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