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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어떻게 이게 가능해? '잼버리 콘서트'에 부름받고 나간다는 K팝 가수들

[주즐레] 리허설 없는 공연 강행…무사히 치러지길 바랄 뿐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스프 주즐레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폐영을 앞두고 있다. 각국에서 온 4만여 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 국가 참가자들이 초기에 퇴영했으며, 남은 참가자들조차도 태풍 북상에 따라 수도권으로 흩어진 상황에서 하루 남은 잼버리의 폐영식만이라도 정상적으로 치러지길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은 절박하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그나마의 면이라도 세우려면 남은 대안이 K팝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을까. 파행 수습을 위해서 가요계가 이 콘서트에 총동원됐다. 하지만 조직위원회는 공연 날짜와 장소도 확정하지 못하는 등 시작부터 삐걱댔다.

당초 'K팝 슈퍼 라이브'는 지난 6일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안전 우려 등에 따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K리그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전주 공연을 강행하는 듯싶었지만 이번에는 기상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다.

태풍 북상으로 참가자들의 수도권 비상 대피가 결정되면서 콘서트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최종 결정됐다. 며칠 동안 발표와 번복, 재발표와 재번복의 사태가 이어지는 해프닝이 계속됐지만 어쩐 일인지 K팝 가수들에 대한 섭외는 이례적으로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뮤직뱅크'도 취소…가용 인력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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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만에 5만 석 규모의 K팝 공연을 가득 채울 국내 가요계 정상급 그룹들을 한 자리에 부르는 게 가능할까. 실제로 한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비슷한 규모의 가요 페스티벌 준비위원회와 비교해보면 얼마나 이례적인 상황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보통 이 정도 규모의 공연장을 잡는 건 최소 1년 전에나 가능하다.

공연장이 해결되면 협찬사 미팅을 진행한다. 여기에 가요 기획사들과 접촉해 출연 조건을 협의하고, 안전업체와 계약하고, 무대 설치 외주 기획사와 공연 계획을 잡는다. 대부분의 가수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의 스케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공연 준비 초기에 섭외 작업을 한다.

공연이 가까워지면 준비위원회는 아티스트들의 무대 구성, 댄스, 조명, 의상, 콘셉트 등에 대한 세부 미팅을 기획사와 마무리 짓는다. 보통 공연을 하루 앞두고는 온종일 리허설을 통해 진행자 멘트, 가수들의 동선과 무대를 체크한다.

이번 'K팝 슈퍼 라이브'의 경우는 어떨까. 출연하는 K팝 가수들의 라인업은 공연 개최 불과 2~3일 전에 진행됐다. 급한 상황을 수습하려고 'K팝 슈퍼 라이브' 방송사인 KBS의 '뮤직뱅크'의 본방송이 취소됐고, 대신 여기에 출연하기로 했던 가수들을 콘서트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됐다. 담당자 역시 '뮤직뱅크' CP(책임프로듀서)로 변경됐다.

그 결과 이번 콘서트의 라인업은 뉴진스, NCT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카드,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18개 팀으로 결정됐다. 기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아이브가 빠진다고 했지만 스케줄을 조정해서 다시 출연하겠다고 하루 전날 계획을 확정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게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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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절차를 밟았기에 이렇게 빠르게 K팝 가수들에 대한 섭외가 이뤄졌는지는 미스터리다. 일부 가수들은 진행 중이던 스케줄도 다 제쳐두고 이 콘서트에 임하기로 했다. 마마무의 유닛 그룹 마마무+(마마무 플러스)의 솔라는 11일에 진행하기로 했던 팬 사인회를 취소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리고 솔라는 "부름을 받고 잼버리에 나간다. 4명이 다 나간다. 이게 되네?"라고 팬 커뮤니티에 글을 썼다. 심지어 마마무 4명은 더 이상 다 같은 소속사가 아니라, 3개 사에 나뉘어 소속되어 있다. 이번 콘서트의 모토가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라'였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팬들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마치 맡겨놓은 듯이 방탄소년단에게 '잼버리 콘서트' 무대에 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치인이 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지난 8일 7명의 멤버 가운데 총 2명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잼버리의)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촉구하는 글을 적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본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의 일부는 "방탄소년단이 북한의 모란봉악단도 아니고 권위주의식으로 무대에 서라 마라 하는 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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