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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에 영양제까지 먹여도 '헉헉'…가축 20만 마리 폐사

<앵커>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가축들도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밤에도 선풍기를 돌리고 얼음과 영양제까지 주고 있지만, 지금까지 20만 마리 넘는 가축이 더위에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뜨겁게 달궈진 축사 안, 젖소들이 선풍기 아래로 모여들었습니다.

쉴 새 없이 선풍기가 바람을 일으키는데도 젖소들은 숨을 헐떡이고 침을 흘립니다.

서 있기도 힘든지 아예 바닥에 누워 꼼짝도 안 하는 소도 있습니다.

축사 천장에 빼곡히 매달린 선풍기들이 쉴 새 없이 돌면서 공기를 순환시키고 있지만 뜨거운 열기가 쉽게 식지는 않고 있습니다.

섭씨 34도. 탈진하지 말라고 소금을 주고, 먹이를 먹지 않아 영양제도 줬지만, 산유량은 30%가량 떨어졌습니다.

열대야까지 겹쳐 밤에도 선풍기를 돌려야 해 전기요금 부담도 커졌습니다.

[김기수/젖소농장 주인 : 그전에는 한 70~80만 원 나왔는데 지금은 한 200만 원 나와요. 24시간 돌리니까.]

돼지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숨을 가쁘게 몰아쉽니다.

땀샘이 없는 돼지는 폭염에 특히 취약합니다.

환풍기를 돌려 축사 안 열기를 빼내고, 얼음 조각까지 주며 더위를 식히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영찬/한돈협회 충남 홍성지부장 : 제빙기 사다가 얼음 얼려 먹이고, 에어컨 설치하고, 쿨러 달고 농가들이 되게 힘들어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폭염에 폐사한 가축은 전국적으로 20만 7천 마리, 닭이 18만 4천 마리로 90%가량 되고, 돼지도 1만 마리 가까이 죽었습니다.

밤낮으로 계속되는 폭염에 바다 수온도 치솟고 있어 양식장들도 산소 포화도를 높이는 등 물고기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김종원 KBC, 화면제공 :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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