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진 1시간 뒤에야 재난문자…전북 아니라 '전남 장수'?

<앵커>

혼란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발송하는 안내 문자는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시간, 장소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는 건데 이번 장소 지진 재난문자는 1시간 10분 늦게 발송된 걸로도 모자라서 '전북' 장수군이 '전남' 장수군으로 잘못 적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송한 긴급 재난문자입니다.

'장수군'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추가 지진 시 침착하게 대응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정보인 지명이 엉터리였습니다.

장수군이 속한 광역자치단체는 전북인데도 전남으로 표기된 겁니다.

이런 문자가 전북과 전남을 포함해 전국 8개 광역단체로 송출됐습니다.

그마저도 발송된 시각은 지진이 발생하고 이미 1시간 10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20분 뒤, 중대본은 문자가 발송된 지자체 8곳 주민을 상대로 수정된 문자를 다시 발송했습니다.

[전북도민 : 지역명도 제대로 파악도 못 하고 이렇게 이것을(문자를) 쓰냐 해가지고….]

행정안전부 측은 "급하게 문자를 보내다 보니 담당 공무원이 지역명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뒤늦은 문자 발송에 대해선 "지진 알림 문자는 기본적으로 기상청 소관이기 때문에 행안부에선 주의하라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에도 충청북도는 사고 발생 두 시간 반이 지나서야 첫 재난 문자를 발송했고, 서울 종로구청이 한밤중에 지진 알림 문자를 발송해 놓고 "훈련 메시지였다"고 해명해 빈축을 샀습니다.

재난 알림 체계에 대한 총체적 개선 없인 더 큰 재난 상황에서 국민 안전을 담보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김준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